매일신문

사랑이 넘치는 가을 캠퍼스

'작은 정성으로 큰 희망을…, 백혈병 학우를 도웁시다'. 최근 백혈병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병상에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학우돕기 헌혈과 성금 모으기 운동이 잇따라 대학가의 가을 캠퍼스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일고 있다.

경북대 인문대학 사학과 학생들은 급성 백혈병으로 영남대 의료원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같은 과의 강혜정(95학번)양 돕기에 나섰다. 졸업을 한학기 남겨둔 지난해 가을 갑자기 휴학을 한 강양이 백혈병으로 입원했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알게 된 것은 지난 8월 말경. 3차 항암치료에 막 들어갈 무렵이었다.

남동생이 군복무 중이고 어머니가 가족의 생계를 도맡고 있는 처지에 수술비 1천500만원을 마련해야 된다는 딱한 사정도 그때서야 알게 된 것. 마침 강양이 남동생과 골수가 일치해 이식수술이 가능하다는 의사의 얘기도 들었다.

학생들은 2학기 개강과 더불어 학과 총회를 열어 '강혜정 학우 돕기 운동'을 펼치기로 의견을 모으고, 바로 헌혈과 헌혈증서 모으기에 들어갔다. 지금껏 헌혈에 동참한 학생들은 40여명, 헌혈증도 70여장을 모았다.

최정환 학과장을 비롯한 학과 교수들도 135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대학원생들과 함께 헌혈에 참여했으며, 학생들은 지난 8일 북문 앞 레스토랑에서 수술비 마련을 위해 일일호프를 열기도 했다.

또 학과 동문회에서도 모금운동에 합세하고, 이같은 사연이 대학신문에도 게재될 예정이어서 백혈병 학우 돕기 운동이 캠퍼스 전역으로 확산되고있다.

경산대 학생들도 서울 중앙병원에서 골수 이식수술을 위해 1·2차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이영경(생물학 전공 2)학우를 돕기 위한 운동에 나섰다. 학생들은 지난주 축제기간 동안 바자회를 개최하고 각종 행사에서 남은 예산을 성금으로 보탰으며, 교직원들도 개인별·부서별로 성금 모금에 나서고 있다.

대구과학대학 학생·교직원들도 급성 임파구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추광일(전자계산과 2)학우 돕기 헌혈과 헌혈증서 모으기 운동을 12~13일간 대학 캠퍼스에서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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