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9국감-농림부

농림부에 대한 농림해양수산위의 14일 국감은 '옥수수 박사'로 잘 알려진 경북대 김순권교수에 대한 참고인 신문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김교수가 오후로 예정된 출석시간을 앞당겨 오전에 출석하자 "국회를 무시한 행동"이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주진우의원은 질의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김교수를 통한 '슈퍼옥수수 종자 대북 지원사업'은 정부의 통상적인 대북사업 절차와 형식을 무시하고 초법적으로 이뤄졌다"며 "김교수의 국제옥수수재단과 광명성경제연합회 측의 계약서부터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북경에서 대북경협을 중개하던 대호차이나의 장석중씨가 98년 2월2일 평양에서 광명성경제연합회 리의덕 서기장과 농산물 재배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는데 김교수 측은 같은 해 3월29일 장사장과의 사전협의도 없이 팩스를 통해 '2월2일 체결한 합의서에 따라'라는 문구를 넣은 가짜 계약서를 체결했다는 것이다.

주의원은 이에 대한 근거로 옥수수재단 측이 통일부에 낸 '농산물시험재배계약서'사본과 리서기장의 서명만 된 계약서 사본, 장씨가 맺은 합의서 등을 제시했다. 두 계약서에 서명된 리서기장의 서명은 각기 다르다. 주의원은 당시 리서기장이 평양에 없었으므로 김교수의 계약서는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의원은 또 국제옥수수재단은 계약 체결일인 3월29일 법인등기를 받지 않은 상태였고 옥수수재단의 대북사업 승인이 6월18일에 났는데도 통일부가 북한에 보낼 수원19호 종자 확보를 농림부에 요청한 것은 3월12일이고 5월2일 인천항을 통해 북한에 반출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주의원은 김교수가 그 동안 슈퍼옥수수 개발을 명목으로 자신의 노벨상추진위를 만들어 활동했던 사실을 지적하면서 "김교수의 잦은 방북은 사실상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위한 활동 아니냐"고 따졌다. 주의원은 "국제옥수수재단이 슈퍼옥수수를 북한에 지원한다며 초등학생들에게 까지 성금을 걷는 등 공식금액만 12억원을 모금했다"며 옥수수재단을 둘러싼 여러 의혹까지 제기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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