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전참가 美 쌍둥이 자매 친부모와 상봉

재미교포로 전국체전에 참가한 심정미.정희(16)쌍둥이자매가 15일 친부모와 16년만에 상봉했다.

재미대한체육회와 홀트아동복지회가 14일 입양당시의 관련서류를 통해 심한섭(47.부산시 북구 학정동).김선자(41) 부부를 찾아내 15일 서울시내 다이너스티호텔에서 만남을 주선한 것.

심씨부부는 이날 오후 비행기편으로 상경해 쌍둥이가 묵고있는 다이너스티 호텔로 직행했으며 쌍둥이자매를 보자마자 부둥켜안고 오열을 터뜨렸다. 아버지 심씨는 "가난이 죄였다. 미안하다 얘들아"라며 고개를 떨구었고 어머니김씨는 자매를 부여 잡은채 울기만 했다.

자매들도 한국말을 제대로 못하지만 눈시울을 붉히면서 미리 배워두웠던 '엄마.아빠'를 반복하면서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학창시절 육상선수였던 아버지 심씨는 육상선수로 전국체전에 참가한 소식을 듣고 역시 피는 못속인다고 흐느꼈다.

쌍둥이 자매가 82년12월 경북 경산군 진량면에서 태어날 당시 식당을 운영하던 심씨부부는 단골손님이 몰려있던 인근 방직공장이 문을닫는 바람에 식당문을 닫고 길거리로 나서야했다. 심씨부부는 쌍둥이를 키울 여력이 없어 고민하던 중 주인집 아주머니의 충고를들은후 이듬해 4월 대구 홀트양자회에 쌍둥이 입양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부부는 이후 친정의 도움을 받아 부산에 정착했으며 심씨는 건설현장인부로, 김씨는 자동차부품공장 공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갔다.

심씨부부는 "건강하게 자라줘 고맙다. 미국의 양어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심씨부부는 이날 오후 부산으로 발길을 돌렸으며 쌍둥이 자매도 친부모의 주소가 담긴 쪽지를 손에 쥔 채 아쉬운 이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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