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부싸움 과격해졌다

올들어 부부싸움으로 10명이 사망하고 330명이 부상을 입는 등 부부싸움이 갈수록 과격해져 '칼로 물베기'라던 사회적 통념이 무색해지고 있다.

대구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부부싸움 끝에 숨진 사람은 모두 10명, 부상자는 332명(월평균 37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부싸움을 하다 부상을 입어 소방서 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는 올들어 9월말까지 343건(월평균 38건)을 기록했고 부부싸움 과정에서 화재도 1건이 일어났다.

이같은 부부싸움 희생자는 매년 10%이상 증가하는 추세여서 지난 97년 부부싸움으로 인한 구급대 출동건수는 320건(월평균 27건), 사망자는 5명, 부상자는 312명(월평균 26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구급대 출동건수가 429건(월평균 36건), 사망자 9명, 부상자는 418명(월평균 35명)을 기록, 사망자와 부상자가 큰폭으로 늘어났다.

부부싸움 과정에서 일어난 화재도 지난 97년 3건, 지난해에는 2건이 발생했다.

대구시 소방본부 구조구급과 한 관계자는 "부부싸움 과정에서 발생한 환자가 올해의 경우 대구시내 전체 119신고를 통한 이송환자의 1.2%를 점유할 정도로 많다"며 " 부부싸움이 웃고 넘길 수준을 이미 넘어선지 오래"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지난해 7월 가정폭력방지법이 시행된 이후 부부간의 폭력행위가 구속 등 사법처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실제로 대구 중부경찰서는 지난 12일 법원의 접근금지결정을 어기고 아내를 찾아가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임모(44·대구시 중구 대봉동)씨를 구속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부부싸움이라해서 더이상 당사자들만의 문제라 볼 수 없다"며 "법적용이 엄격해서인지 부부싸움 양상도 점차 과격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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