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경기 속빈 강정 될라

월드컵 축구대회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으나 정작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킬 '축구붐'이 지역에서 조성되지 않고 있어 자칫 내실없는 월드컵 유치로 전락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는 월드컵 경기를 위해 2천700여억원을 투입, 전국최대 규모인 7만여석의 대구종합경기장을 제때 완공하기 위해 현재 공사를 진행(공정률 45%)중에 있으며 외국손님 맞이를 위해 나무심기, 시민친절 등 대구사랑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지역민들의 축구열기는 냉랭해 월드컵 경기 1년8개월여를 앞두고 축구붐 조성에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이유는 축구기반이 매우 취약하기 때문. 지역연고 프로축구팀이나 대학축구팀은 아예없고 고교축구팀이 4개, 중학교는 6개, 초등학교는 7개 팀에 축구 선수가 484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아마추어 축구 동호인까지 포함해야 약 7천200명 수준이다. 특히 대학축구팀이 없어 고교선수들은 모조리 외지로 빼앗기고 있어 지역 축구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축구불모지이다 보니 외국과의 교류도 기대하기 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8월말 자매결연도시인 이탈리아 밀라노의 'AC밀란'축구팀 소속 주니어팀이 대구를 방문키로 했으나 결국 성사가 안돼 대구축구 외교의 허약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또 일본의 월드컵 개최지의 하나인 오사카와 축구결연을 맺고 서로 정보교환 및 친선경기를 주고 받기로 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더 큰 문제는 아직 이렇다할 잔디보조구장이 없다는 점이다. 대구시는 임시방편으로 매곡정수장과 고산정수장 등 시산하 사업소 부지를 잔디밭으로 조성, 개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으나 실현화 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하용락 대구시 체육진흥과장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여부는 축구붐 조성에 달려있는데 워낙 기반시설이 취약해 인위적인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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