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6년 발굴 합장 인골 어머니가 같은 남녀 확인

지난 96년 삼국시대 고분인 전남 나주군 복암리 3호분 옹관에서 출토된 1천500년 전 인골의 주인공은 어머니가 같은 남녀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조유전) 보존과학실은 이 고분 옹관에 합장된 채 출토된 인골에 대해 DNA 분석을 해본 결과 인골 주인공들은 아버지가 같은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적어도 어머니는 같은 모계혈족임을 확인했다고 19일 말했다.

이번 결과는 한국 고고학 사상 처음으로 유전공학이라는 최신 과학을 도입해 1천500년 전에 죽은 인골에 대한 DNA 분석으로 매장주체간 혈연적 관계를 과학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또한 고고학과 유전공학의 만남이 처음이긴 하지만 한국 고대사 최대 미스테리지역으로 꼽히는 전남 나주 일대 고분군의 매장주체들의 장례문화에 대한 이해의 실마리를 잡았다는 점에서도 가치를 높이 사고 있다.

이번에 국립문화재연구소가 DNA 분석을 한 인골은 지난 96년 전남대박물관이 복암리 3호분에서 발굴한 옹관 3기였다.

발굴당시 옹관은 모두 4기가 출토됐으나 이중 인골이 들어 있던 옹관은 3기. 그런데 인골이 발견된 옹관은 모두 두 사람 이상을 함께 장사지낸 듯 각 옹관마다 2개이상의 두개골이 발견됐다.

문화재연구소는 이들 3개 옹관에서 발견된 인골에 대해 모두 DNA 분석을 해본 결과 옹관 3호기 인골의 경우 어머니가 같은 남녀 2명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들의 혈연관계는 동물세포내 호흡기관으로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형 분석을 통해, 이들 인골의 주인공이 남성인지 여성인지는 세포내 핵유전자형 분석을 통해 각각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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