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김용환의원 회동가능성 "솔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전 수석부총재의 회동 가능성이 최근 정가 일각에서 신빙성있게 거론되고 있다.

김 대통령이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이후 '독자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 전 부총재를 은밀히 불러 향후 신당의 내각제 추진 일정 등을 제시하며 국민회의.자민련 합당에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설의 골자다.

최근 모 기관에서 이같은 아이디어를 청와대에 건의했으며 청와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자민련의 고위 당직자도 국민회의와 청와대에 비슷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당과 관련해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가 부정적 입장을 내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여권 핵심이 김 전 부총재측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면 이는 정가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 회동이 성사되면 김 대통령이 김 총리와 김 전 부총재간 '화해'를 중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내각제 유보 이후 계속돼 온 자민련의 내홍을 상당부분 진정시킬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김 전 부총재는 지난해 정권출범 직전 김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환란극복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환란의 고삐를 잡는 데 몸을 던졌고, 자민련의 당세확장 과정에서도 주도적으로 나서 6, 7명의 의원을 영입했던 전례에서 보듯 그에게 힘이 실릴 경우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특장을 지니고 있는 점도 청와대측이 김 전 부총재에게 호감을 갖는 이유로 볼 수 있다.

김 전 부총재는 이에 대해 "바쁘신 분이…"라고 말하면서도 싫지 않은 기색을 보였다.

한 측근은 "굳이 못 만날 이유도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김 전 부총재는 아직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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