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18일 2000년의 도정을 위한 정책개발심의회를 가지고 내년을 '새로운 천 년을 경북의 시대로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해'로 정했다. 새로운 천년을 불과 74일 밖에 남겨두지 않고 있는 이 시점에서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도민들에게는 그러나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새로운 시대의 첫 길목인 내년 도정이 도민들에게는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북도가 이날 심의에서 강조한 역점시책은 문화경북의 실현을 비롯 지식기반 산업육성, 복지농어촌 건설과 기업형 도정구현 등으로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살맛 나는 복지 공동체를 만든다는 것이다.
새 천년의 문을 여는 내년 사업으로는 적절하고 타당성을 지녔지만 문제는 이런 엄청난 사업들을 과연 예산과 인적자원의 뒷받침 속에 기획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우선 관광과 연계된 문화경북의 비전을 보자. 지역적으로도 방대한 경북도는 그만큼 유구한 전통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부가 가치의 문화 관광산업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것은 결코 손쉬운 일은 아니다. 경주문화엑스포만 해도 과연 세계인의 문화 올림픽으로 정착 되었는지는 냉철히 따져 보아야 한다.
북부권 유교문화 개발도 아직은 구체적인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여기다 지역마다 펼쳐지는 갖가지 문화제는 대개 축제형식을 띠고 있을 뿐 어느것 하나 세계화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은 솔직히 없다. 새로운 시대가 문화의 시대라는 인식에는 접근하고 있지만 펼쳐지는 문화사업은 일회성 이벤트가 대부분이다. 이래서는 문화의 시대를 맞을 수 없다.
특히 문화경북의 기치는 문화가 바로 모든 분야에서 그 뿌리 역할을 하는 것이기에 더욱 중요한 것이다.
산업분야도 마찬가지다. 지식, 정보산업 분야의 기반 구축으로 뉴라운드와 신한일 및 한중어업협정에 민감히 대처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지식, 정보산업 육성을 위한 소프트웨어 지원센터 설립과 벤처특구 지정 및 벤처펀드 조성, 해외바이어 정보은행설립, 경북신용보증조합 설립 등은 앞으로 주목할만한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방대한 사업들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운용하려면 무엇보다 새로운 각오와 발상의 대전환이 있어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도 무한 경쟁은 계속 된다. 내년의 도정운영 방향과 예산편성 방향을 설정하는 이날 회의를 계기로 도정에 거는 도민의 기대도 자연 클 수밖에 없다. 내년 경북도정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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