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통행료 거부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저녁 대구시 북구 칠곡 택지지구의 한 주민이 칠곡톨게이트에서 통행료로 100만원짜리 수표를 제출(사진 왼쪽)하고 받은 거스름돈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칠곡주민들 통행료 거부 본격 돌입'10원짜리 동전 한꾸러미 아니면 100만원짜리 수표, 아예 줄행랑치는 차량…'
대구시 북구 칠곡택지지구 일부 주민들이 19일 저녁 퇴근 시간대를 이용해 고액권 또는 동전만 제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실상 통행료 거부운동에 돌입했다.
이에맞서 한국도로공사는 주민들의 조직적인 통행료납부 거부운동을 업무방해로 규정, 거부운동 주동자에 대한 형사고발 등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는데다 주민들도 맞고발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최저요금구간 고속도로 통행료 부과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저녁 7시를 전후 대구시 북구 관음동 중앙고속도로 칠곡톨게이트 출구에서는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는 일부 차량 운전자들이 통행요금으로 100만원짜리 수표나 10원짜리 동전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고액권이나 10원짜리 동전을 요금으로 받은 톨게이트 직원들이 거스름돈을 세는데 차량 1대당 10분이상 걸리기도 하는 등 요금정산시간이 오래 지체돼 뒷줄에서 톨게이트 통과를 기다리던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는 등 큰 혼잡이 빚어졌다.
더욱이 일부 차량은 1천100원인 통행료 가운데 10원이 모자란 1천90원을 내거나 100원이 모자란 1천원만 내기도 해 도로공사 직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고 일부 차량은 요금은 물론 통행권조차 제시하지 않은 채 톨게이트를 통과, 그대로 사라졌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주민들이 당초 계획한 거부운동시간인 이 날 오후 7시부터 1시간동안 톨게이트 출구를 빠져나온 차량은 모두 1천113대였고 이 중 12대가 거부운동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10원짜리 동전을 낸 운전자가 8명, 100만원짜리 수표 제출자가 2명, 도주한 차량이 2대였다.
강북.칠곡발전협의회 이명규회장은 "매주 화요일은 고속도로 통행료 거부운동, 매주 목요일은 국우터널 통행료 거부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주민들이 부담한 고속도로 건설분담금 124억을 돌려주지 않는 한 통행료 거부운동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측은 "일부 주민들이 고속도로 톨게이트 대기차량 운전자들에게 동전이 가득 든 꾸러미를 나눠주는 것이 목격되는 등 도로공사에 대한 조직적인 업무방해가 이뤄지고 있다"며 "자료가 충분히 수집되는데로 고소.고발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은 "지난 12일 있은 통행료거부 홍보활동과정에서 도로공사 직원들이 물리력을 행사, 주민 2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도로공사의 법적 고발이 있을 경우, 폭력행사에 대한 맞고발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崔敬喆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