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검수사 이모저모

사상 최초로 임명된 특별검사가 19일 수사를 시작한 가운데 특별검사 수사팀의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옷 로비 사건 수사를 맡은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는 특별수사관으로 위촉했던 경찰관 출신인 김국굉씨를 이날 해촉했다.

특별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김씨가 수사능력을 갖춘 점을 감안해 특별수사관에 임명하려 했으나 퇴직후 1년6개월이 지나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며 해촉사유를 설명했다.

최 특검은 이에 따라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으나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검사의 수사는 두 의혹 사건에 대한 실체 규명외에 제도권 검찰의 수사관행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우선 특별검사가 밤샘수사를 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수사의 맥을 유지하려면 밤샘수사가 불가피할 경우가 많다" 며 특별검사도 예외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다른 검사는 "밤샘수사는 신병 확보후 48시간안에 조사를 마쳐야 한다는 부담때문에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 하는 경우가 많다" 며 "신병처리 부담이 없는 특별검사가 무리하게 밤샘수사를 하겠느냐" 고 말했다.

특검팀은 가급적 일과시간을 이용, 조사를 진행하고 밤샘 조사의 경우 당사자가 원할 경우에 한해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검사 수사가 시작되자 검사들은 대체로 착잡한 심정속에 향후 수사결과에 적지 않은 관심을 나타냈다.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국민적 의혹이 쏠렸던 사건을 검찰이 제대로 처리하지못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생겼다" 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검사는 "이번 특검제가 실험적으로 처음 실시되는 것이라 어떤 성과물이 나올 지 궁금하다" 며 관심을 보였다.

○...19일 강원일.최병모 특검은 전날 입주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및 도곡동 사무실에서 첫 수사회의와 현판식을 갖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보였다.

파업유도 수사진은 현판식도 생략한채 전날 국회와 검찰에 요청해 받은 청문회 및 수사기록을 검토하고 강 특검과 김형태(金亨泰) 특별검사보, 특별수사관들이 모여 향후 수사계획을 숙의했으며, 옷로비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30분 간단한 현판식을가진 뒤 수사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첫 수사회의를 열었다.

○...파업유도 수사팀에는 전날 시민단체 대표로 오창래(吳昌來) 전천주교인권위사무국장이 참여한데 이어 이날 참여연대 김형완(金炯完) 연대사업국장이 합류했다.

국회에서 수년간 보좌관 생활을 거친 뒤 시민운동에 투신,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던 김씨는 지난 6월 파업유도 사건 발생직후 진상조사에 참여한 경험도 있어 적임자라는 주변의 평가를 받아 합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참여연대에 조직개편 등 현안이 산적해 선뜻 나서기에 부담스러운 면이 많았지만 일단 참여한 이상 사건의 실체를 파내는데 일조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

○...옷로비 수사진이 입주한 도곡동 금화 빌딩은 17층 사무실중 조사실 입구쪽에 출입문 보안장치가 마련되는 등 '독립 검찰청'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검찰재직시 특수통이었던 양인석(梁仁錫) 특별검사보는 "행정실을 제외한 조사실 쪽은 취재진과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게 될 것" 이라면서도 "일반 사무실과 같은 구조로 돼 있어 보안문제에 적잖게 신경이 쓰인다" 고 말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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