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음여는 이웃사촌 늘어난다

걷다 힘들면 쉬어가세요

'내집담장 허물기'운동에 시민들도 점차 동참하고 있다. 최근 대구시 중구 삼덕2가 남모씨는 집 담장을 허물고 마당을 소공원으로 꾸미고 있다.

"담장을 허무니 이웃간 마음의 벽도 허물어지네요"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공동의장 문희갑시장, 김영환 경실련공동대표)와 대구시가 올하반기 중점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담장허물기' 사업이 공공기관 위주에서 벗어나 일반 가정집으로 확산되고 있다.

담장허물기 사업은 경상감영공원을 비롯 국채보상기념공원, 경북대병원, 동산의료원, 서구청, 동사무소 등 22개소에서 이미 실시돼 도심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아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경북대 의대는 현재 담장을 철거 중에 있고 대구MBC도 동참키로했다.

공공기관의 이런 공개된 분위기 조성에 힘입어 시민들도 내집 담장 허물기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 지난 8월 중구 삼덕동 대구YMCA 김경민 회원활동부장이 담장을 허문데 이어 이달초에는 중구 삼덕2가 남모(64)씨가 시민으로서는 두번째로 담장을 헐고 마당을 공개했으며 수성구 범어동 이모(39)씨도 곧 담장을 허물기로 했다.

남씨 집은 80평 정도로 마당에는 바나나 나무, 감나무, 석류나무와 연못 등이 조성돼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남씨는 "아직 불안한 요인들이 많이 있으나 이웃과 터놓고 지내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어려움을 무릅쓰고 담장 허물기를 결심했다" 고 했다.

대구시는 일반시민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주택담장을 허무는 시민에게는 조경 무료설계 및 철거쓰레기 무상 매립은 물론 필요한 경우 공공사업을 통해서라도 이를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또 연말까지 52개소의 담장을 허물고 가로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 사업이 도시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대구사랑운동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서울, 부산 등지에서도 '담장허물기'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장환 경북대병원 시설팀장은 "담장을 허물 경우 병원내 의료품 도난, 파손 등을 우려했으나 담장철거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열린 공간이 도난방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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