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여 선거연령 옥신각신

21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느닷없이 선거연령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전날 국민회의 정치개혁특위 간사인 이상수의원이 "김대중대통령과 박태준총재가 지난 14일 회동에서 선거연령을 현행 20세에서 19세로 낮추기로 했다"고 한 발언 때문이다.

이날 자민련 정개특위 김종호위원장은 특위회의 직전 "우리 당은 20세 유지가 당론으로, 현재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다"고 못박았고, "어떻게 합의도 안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될 수 있느냐"며 발끈했다. 이어 자민련 간사인 김학원의원도 "박총재로부터 한번 검토해 보라는 지시를 받았을 뿐 합의되지 않았고, 선거연령을 낮추기로 당론이 바뀌지도 않았다"며 "김총리와 박총재에게도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상수의원은 "김대통령과 박총재가 회동했을 때 배석한 김정길 청와대정무수석으로부터 전해들은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자민련 내에서는 곧바로 지난 14일 청와대 회동내용이 흘러 나왔다. 김대통령이 선거연령을 19세로 할 것을 제의했고 박총재가 당에 알아보겠다고 한 내용이 합의사항으로 와전됐다는 것이다.

두 여당의 이같은 신경전은 선거연령이 총선에 미칠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신당창당을 서두르고 있는 국민회의 측에서는 선거연령을 하향조정할 경우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보수 이미지가 강한 자민련으로서는 전혀 득될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선거연령을 20세로 한다는게 당론이지만 두 여당이 하향조정을 합의할 경우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두 여당간의 조율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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