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대구야구장 관중 난동사태와 관련, 스포츠뿐 아니라 각종 문화공연에서도 소란, 소음 유발, 공연 안내물 파손 등 관람문화의 일탈현상이 만연해 시민의식의 낮은 현주소를 드러내고 있다.
사회심리학자 등 전문가들은 이같은 관람문화의 일탈이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비이성적 사고에서 비롯되며 폭력으로 비화되거나 음해성 투서, 무고 등으로 변질되는 등 사회병리 현상으로 발전한다고 분석, 시민의식 개선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 대구야구장 난동사건 직후 지역 언론사에는 대구는 물론 타지역 시민들로부터 일부 관중들의 몰지각한 행태를 비난하는 항의전화가 빗발쳤으며 PC통신에도 지역 관람문화를 개탄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지역에서는 이같은 스포츠 팬들의 난동 뿐 아니라 연주회나 콘서트 등 문화공연에서까지 일부 시민들의 성숙하지 못한 관람태도로 타지역 문화인들이 대구공연을 꺼리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대구지역 공연장에서 열린 한 연주회에서는 일부 젊은이들이 연주도중 소란을 피워 공연장 밖으로 끌려 나가고 연주가 일시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으며 연극이나 음악회에서 휴대폰이나 호출기 소음으로 공연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공연도중 자리를 뜨는 사례도 빈번했다.
또 최근에는 일부 연예인 팬클럽 회원들이 자신들이 지지하지 않는 그룹이라는 이유로 중구 동성로에 내걸린 모 댄스그룹 팬클럽 모집포스터 수백장을 떼내다 상대 팬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지역 한 공연기획자는 "스타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음악이나 문화공연 자체를 즐기지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광선 경북대 교수(심리학)는 "운동선수나 소속팀, 연예인을 자신과 동일시 하는 경향이 지나쳐 폭력이나 일탈행위가 일어난다"며 "이는 상대방이나 상대팀을 인정하지 않는 비이성적 사고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