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총재 당추스리기 발걸음 빨라졌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주류를 비롯 당 의사결정에 소외감을 느끼는 의원들을 다독거리는가 하면 외부 강연회 등에도 자주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들어 부쩍 늘어난 소속의원 후원회와 출판기념회에도 대부분 빠지지 않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한 당 안팎 추스르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다.

주로 비주류인 당 중진의원들과의 휴일 골프회동은 이총재의 주요 일정이 됐다. 23일에는 서울 근교 한 골프장에서 이상득.신상우.김정수.김영구.박희태.서청원.이세기.심정구.김동욱의원 등과 운동을 같이한 뒤 폭탄주를 돌리는 등 단합을 과시했다. 지난달 추석연휴때 이기택 전총재권한대행 등과 운동을 한 뒤 골프회동은 주말 일과로 자리 잡았다. 30일에는 김윤환.이한동의원 등과 운동을 같이 하기로 예정돼 있다. 운동후에는 간단한 회식 자리를 마련, 화합을 다지며 협조와 도움을 청한다.

이달들어 지방 나들이도 잦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울산을 방문한 것을 비롯 이달들어서만 이미 광주.청주.대전.춘천.부산을 방문했다. 26일에는 강릉과 속초를 방문하며 마산 전주 등지의 나들이 계획도 잡혀 있다. 당 소속 의원들의 후원회 참석을 표면으로 내세운 전국 순회 나들이에서는 한나라당 세몰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각종 강연회와 강의를 비롯 외부 행사에도 자주 얼굴을 내민다. 25일에는 박정희 전대통령 어록 '우리도 할 수 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다. 하위 당직자들과의 접촉도 잦다. 당원 가족 체육대회와 등반대회에 참석, 당원 및 가족들에게 친근한 인상을 심고 있다.

이총재의 활발한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움직임"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총재도 이 점을 감추지 않는다. 비주류 의원들도 공천권을 쥐고 있는 이총재의 행보에 일단 발을 맞추고 있다.

徐泳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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