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질극 당시 현직 日 경찰관 권희로씨에 위로

지난달 7일 일본에서 가석방돼 귀국한 권희로(71.權禧老)씨가 야쿠자 2명을 살해한 뒤 인질극을 벌일 당시 현지 경찰서의 형사부장이었던 니시오 마사히데(西尾正秀.75)씨와 31년만에 부산에서 상봉했다.

니시오씨는 23일 오전 8시30분께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자비사에 부인과 함께도착, 권씨를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눈뒤 법당에 모셔진 권씨의 어머니 영정에 참배했다.

이어 니시오씨는 "한.일관계가 많이 개선돼 이제는 재일한국인을 차별하는 일본인도 그만큼 줄어들었다"며 "일본에 대한 미움을 접고 고국에서 여생을 편안히 보내라"고 권씨를 위로했다.

권씨는 "니시오씨는 정이 많은 따뜻한 사람으로 한국인을 차별하지 않은 일본인이어서 한시도 잊은 적이 없이 보고 싶었다"고 재회의 소감을 밝혔다.

두사람은 준비한 선물을 교환한뒤 대구 보화사와 경주 나자레원으로 떠났다.

니시오씨는 지난 68년 권씨의 살인사건이 발생한 시미즈경찰서의 당시 형사부장으로 권씨가 스마타쿄 온천여관에서 4일간 인질극을 벌이고 있을때 권씨와 경찰 사이를 오가며 협상을 추진했던 인물이다.

지난 80년 은퇴한 니시오씨는 가케가와 경찰서에 재직하던 65년 무렵에 다른 사건으로 경찰서를 들락거리던 권씨의 보호경찰을 자청하며 권씨 가족과 인연을 맺어 권씨가 불고기집을 차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으며 권씨 석방에 앞서 축하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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