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동안 홈팀 삼성의 한국시리즈 제패를 염원해 왔던 팬들의 숙원이 올해도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많은 스타선수와 힘을 갖춘 강팀이긴 하지만 우승팀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더 강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삼성이 2000년에 다시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 거듭나야할 부분을 시리즈로 엮어본다.-편집자주
삼성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데는 히든카드로 쓸 수 있는 백업요원의 부재가 컸다. 롯데와 삼성의 99플레이오프에서 최대고비가 된 5, 7차전에서 롯데는 9회말 두번의 대타를 내세워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는 무려 22차례나 대타를 기용하면서 고비마다 경기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한 반면 삼성은 6차례 대타카드를 썼지만 그때마다 대타요원들은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최종문 TBC 해설위원은 "다양한 작전을 구사해야 하는 큰 경기에 강한팀이 되려면 상황에 따라 투입할 수 있는 주전이외의 선수층이 두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25명의 엔트리에는 베스트나인을 제외하고도 대타, 대수비요원들을 폭넓게 구성해 위기나 승부처에서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삼성은 올 시즌 대형트레이드로 최강의 베스트나인을 구성하기는 했지만 주전들과 백업요원들의 기량차가 너무 커 시즌 내내 주전으로만 꾸려가는 힘겨운 레이스를 펼쳤다. 내·외야의 백업요원들이 절대부족, 이들 중 한명이라도 무너지면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기는 아슬아슬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삼성은 61명의 1, 2군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타요원은 황성관, 송재익 등 2, 3명에 불과했고 이들도 시즌 대부분을 벤치신세만 져 비상시에 대비한 선수기용에 무신경했다. 삼성 서정환 감독도 플레이오프에서 "지난해 강동우 같은 교타자와 든든한 백업요원이 없는 것이 가장 아쉽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홍승규 MBC 해설위원은 "이상적인 타순은 교타자, 한방을 갖춘 중심타선, 주루플레이에 능한 선수가 고루 배치돼야 한다"며 "삼성은 풀히터만 모여 힘은 있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맥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고 말했다.
정동진 전 삼성감독은 "삼성이 내년 시즌 또 실패를 거듭하지 않으려면 출루율이 높은 교타자와 베스트나인에 버금가는 백업요원의 층을 두텁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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