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성인사 특징과 배경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 취임 이후 첫 육·해·공군 장성 인사가 23일 단행됐다.

이번 인사는 지역 안배에 적지않은 무게를 뒀던 과거와 달리 출신지역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능력 위주로 진급자를 선정, 초급장교 시절부터 보직관리를 충실히 해야 한다는 새로운 인사풍토를 제시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조 장관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군 인사는 철저하게 개인 능력과 전망, 전문성을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도 이같은 의견을 강력히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사에서 정수성(鄭壽星·갑종 202기) 보병학교장과 함께 육사 26기인 신일순(申日淳) 교육사 교육훈련부장, 황규식(黃圭軾) 육본 인사참모부장, 이상희(李相憙) 국방부 정책기획국장 등이 중장 진급과 함께 군단장에 보임돼 육사 26기 군단장시대를 열었다.

이들의 출신지역은 경북 1명, 호남 1명, 서울 2명 등으로 자연스런 지역안배가 이뤄졌다는 평이다.

육군 준장 진급자 50명 가운데 학군 2명, 3사 12명이 포함돼 예년에 비해 비육사 출신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출신지역은 수도권 6명, 충청 10명, 호남 15명, 영남 17명 등의 분포를 보였다.

문민정부 들어 대대적인 숙정으로 각종 인사상 불이익을 받아온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 출신 김모 대령과 하나회 명단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던 백모 대령이 나란히 준장으로 진급한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는 과거 경력이 문제가 되더라도 능력이 인정되면 발탁한다는 인사방침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나 하나회 출신 김모 대령의 경우 출신지역이 다소 고려됐다는 것이 군 안팎의 시각이다.

이와함께 준장으로 진급한 최종호(육사30기) 대령은 보병학교장을 지내고 예편한 고 최영규(육사8기) 예비역 소장의 아들인 것으로 밝혀져 2대가 별을 다는 영예를 안았다.

또다른 준장 진급자 한민구(육사 31기) 대령은 조부인 고 한봉수(韓鳳洙)옹이 구한말 충북지역에서 용맹을 떨쳤던 의병대장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국방부는 "초급장교 시절부터 비전을 갖고 보직관리를 해 온 장교들을 우대하고 군의 과학화, 전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발탁하는데 역점을 두었다"며 "진급심사위원들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하고 외부와 격리된 벙커에서 진급심사를 실시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는데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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