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16대 총선승리를 위해 권역별로 차별화된 공천전략을 마련하고 신진인사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이 추진중인 권역별 차별화 공천전략은 수도권은 전문성을 갖춘 신진인사들을 대거 투입해 새 정치 바람을 일으키고, 강원과 제주는 주민들의 지역발전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고위 관료나 군출신인사들을 내세워 '완승'을 추구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반여(反與) 정서가 강한 영남권의 경우 구여권 출신 인사들을 거점별로 배치해 '부분승리'를 일궈내는 한편 텃밭인 호남에서는 대폭적인 물갈이를 통해 현역의원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을 해소시킨다는 것을 골격으로 하고 있다.여권 핵심부는 특히 최대 격전지가 될 수도권을 특별전략지로 설정, 이를 다시 세분화해 지역 특성에 맞는 인사들을 공천한다는 방침에 따라 주요 선거구별로 실사작업을 통해 참신성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인사 40여명의 영입작업을 거의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96년 4·11 총선을 앞두고 당시 신한국당측이 김현철(金賢哲)씨를 중심으로서울·수도권 등 승부처에 대한 철저한 바닥조사를 통해 유권자의 기대에 걸맞는 후보들을 골라 총선승리를 이끌어냈던 전략을 차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은 일단 임종석(任鍾晳)·오영식(吳泳食)·우상호(禹相虎)·이인영(李仁榮)씨 등 386세대 대표주자들과 장성민(張誠珉) 청와대국정상황실장 등을 내세워 김민석(金民錫) 의원 등과 함께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을 마련중이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지역발전이 더딘 동대문, 마포, 구로, 금천구 등에는 김한길 청와대정책수석, 장영신(張英信) 신당추진위 공동대표 등을 내세우거나 김원기(金元基) 고문 및 경쟁력있는 호남출신 중진들을 '징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중산층 밀집지역인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벨트의 경우 정동영(鄭東泳) 의원을 비롯해 손석희(孫錫熙) 아나운서, 시사평론가 정범구(鄭範九)씨, TV 시사프로그램 사회자로 유명한 오세훈(吳世勳) 변호사 등 방송계 스타들을 대거 영입해 반여(反與) 정서를 극복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친여성향이 강한 인천에 대해서도 후보만 잘 내세우면 15대 총선에서의 완패를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을 들이고 있다.
아나운서 출신의 박용호(朴容琥) 신당추진위원은 강화 공천이 유력시되고 있고 박상은(朴商銀) 대한제당사장, 심상길(沈相吉) 대동주택 대표, 지용택(池龍澤)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안덕수(安德壽) 전 농림부 차관보 등도 거명되고 있다.
경기도내 신도시 벨트는 젊은 한국 출신의 김본수(金本洙) 성남분당병원장(분당), 민변출신의 조영상(曺榮祥)(부천)·정성호(鄭成湖) 변호사(동두천·양주), 김덕배(金德培) 경기도정무부지사(일산) 등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농촌지역은 남궁 석(南宮 晳) 정통부장관(용인), 이범관(李範觀) 법무부기획관리실장(여주), 최홍건(崔弘健) 전 산자부차관(이천) 등 중량급 인사의 기용설이 나오고 있다.
강원도와 제주도는 지역분할의 정치구도에서 보면 사실상 '무주공산'이란 점에서 여권의 핵심 전략지역중 하나다.
이에 따라 유인균(柳仁均) 인천제철사장(춘천), 이계진(李季振) 아나운서(원주), 최종찬(崔鍾璨) 기획예산처차관(강릉), 김택기(金宅起) 동부화재고문(태백·정선), 황원탁(黃源卓) 청와대외교안보수석(영월·평창), 이상룡(李相龍) 노동부장관(홍천·횡성) 등을, 제주도는 전승규(全昇圭) 전 해양수산부차관과 덴마크대사를 지낸 김세택(金世澤) 신당추진위원 및 386세대 출신의 원희룡(元喜龍) 변호사를 공천하는 방안 등이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영남지역의 경우 일부 거점지역에서만 당선이 돼도 성공이란 판단에 따라 부산의 경우 김정길(金正吉) 청와대정무수석과 김기재(金杞載) 행자부장관을 노무현(盧武鉉)·서석재(徐錫宰) 부총재 등과 함께 출마시키고, 울산과 김해에는 권용목(權容睦) 전 민주노총사무총장과 조규향(曺圭香) 청와대교육문화수석을 내세우며,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김중권(金重權) 청와대비서실장(청송·영덕), 이수성(李壽成) 민주평통부의장(군위·칠곡), 황수관(黃樹寬) 연세대교수(경주) 등을 내세워 포스트 중심의 선거운동을 한다는 전략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텃밭인 호남에 대해서는 현역의원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변화욕구와 호남출신 정치인들을 키워야 한다는 여론에 부응해 50% 정도의 물갈이설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정치연구회 등 재야출신 인사와 함께 진념(陳稔) 기획예산처장관, 이기호(李起浩) 청와대경제수석 등 행정부 고위인사들을 대거 출마시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4일 "내년은 뉴 밀레니엄 시대가 시작되는 해인 만큼 유권자들의 변화욕구가 강해지고, 특히 인물본위 선택성향과 지역발전을 앞당길 후보에 대한 욕구가 강할 것"이라며 "이에따라 전문성을 갖춘 신진인사들을 영입해 대거 공천함으로써 총선승리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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