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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과 막사이-키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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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신은 늘 어렵고 조심스럽다.

'미란다'나 '마지막 시도'처럼 아예 '벗는 연극'이면 덜해도 그렇지 않은 경우 연출자와 연기자의 밀고 당기는 실랑이가 이어진다.

"꼭 해야 돼요?""그럼""연극인데 뭐…""연극이니까 해야지"

입술이 포개지는 순간 고개를 돌려버리는 것이 통상적. "그러면 그렇지 연극인데…"라고 관객도 '관대한' 편이다. 그러나 꼭 필요한 경우 연출자는 키스신을 유도해 내야 한다. 관객을 몰입시켜 극의 사실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관객이 놀랄 정도로 격렬한 키스신이 오가기도 한다.

몇년전 공연된 부조리극 '생일 파티'는 남녀 주인공의 적나라한 키스로 화제가 됐던 작품. 관객도 뜬금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깊은 키스가 오래됐다. 알고 보니 남녀 주인공이 열애중인 사이. 주인공들은 연극을 핑계삼아 공개적으로 애정을 확인했던 것이다.

지난 7월 공연된 광장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도 키스신은 꼭 필요했던 장면. 여자 연기자의 '망설임'이 길었으나 연출자의 끈질긴 설득 끝에 무대에서 '구현'됐다.

그러나 그렇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95년도 '욕조'는 러브신과 애무, 자위행위 장면이 들어있는 파격적인 내용의 연극. 기존 연기자를 캐스팅할 수 없어 길거리 연기자를 '급조'한 케이스다.

길가던 여자와 다방 DJ를 설득해 무대에 올렸다. 다행히 대사가 많지 않아 연기는 무난하게 처리됐고 관객의 반응도 좋았던 편. 오히려 기성 배우보다 집중력이 더해 무대화는 성공적이었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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