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 급식용 쇠고기 품질 '논란'

'싼 게 비지떡 아닐까' 학교급식용 쇠고기 단가가 시중가격 보다 턱없이 낮아 품질에 대한 시비와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안동시내 각급학교에 급식용으로 남품되는 쇠고기 평균 단가는 한우 정육 (살코기) 상등급 기준으로 1㎏에 1만원선.

시중 식육점 소비자 고시 가격의 절반이고 수입쇠고기 정육에 비해서는 약 1천원 정도 비싼 값이며 갈비류보다는 오히려 싸다.

이같이 파격적으로 싼 가격에 대해 공급업자측은 경쟁입찰과 박리다매식 대량 납품으로 충분히 유지할 수 있어 조금도 이상할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식육업자들은 의견을 달리한다. 안동시 축산기업조합회원 이모(46)씨에 따르면 600㎏짜리 한우 1마리의 정육은 약 224㎏으로 급식 납품단가 적용시 134만원이다.

이같은 가격은 최근 한우 1마리 생체 기준 가격 340만원에 턱없이 모자라고 지육과 부산물가격을 포함하더라도 원가에 못미쳐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다.따라서 납품업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한우 상등육이 아닌 값싼 보통육이나 수매육, 수입쇠고기 등을 둔갑 시키거나 서로 섞어 납품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교측도 비슷한 생각을 내비치고 있다. 안동 모초등학교 담당자는 "너무 낮은 가격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관련기관에 수차 품질검사를 의뢰했지만 시설과 전문가가 없어 답을 얻지 못해 업자의 양심만 믿고 덮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부식 검수를 하는 영양사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전문가가 아닌 만큼 육안검사와 냄새로 부패여부 정도만 가려낼 뿐 종류와 등급 등은 모르고 넘어간다.

학부모들은 "품질 판정의 잣대가 이렇다면 절대 안심 할 수 없고 납품가가 싼 것이 오히려 부담스럽다"며 "납품과정 전반에 대해 세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동.鄭敬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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