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만남이 있다. 스쳐가듯 지나치는 만남이 있는가 하면 또 인생을 바꿔놓을 만큼 강렬한 만남도 있다. 그리고 지난 시절을 생각하다 보면 그 만남이 하나하나 연결되어 오늘의 나를 돌아보게 된다. 대학에 들어가던 시절, 공권력의 탈을 쓴 일단의 폭력과 정의와 민주주의를 외치던 젊은 인연들을 만났다. 그 어둡지만 치열한 만남들이 나로 하여금 무엇을 위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했고, 세상과 나에 대한 고민을 개인적이 아닌 전체로 확대시키게 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사회의 그늘을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만났고, 그 만남의 인연이 아직도 그들과 같이 희망찾기를 하는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 나는 '단학선원'과 만났다. 더 정확하게는 단학선원의 호흡과 만났다. 호흡을 단순히 유산소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의아해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호흡을 좀 더 깊이 알아보면 그것은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는 유산소 운동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 나는 호흡을 통해 우주의 기운과 인간이 통할 수 있으며,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와 물질과 인간이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세기말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서로에게 나누는 기운(氣運)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오로지 자기 속만 채우려는 이기적인 기운은 아닌지, 정치인이나 재벌들이 하듯 위에는 아첨하고 아래에는 호통하는 소인배의 기운은 아닌지 말이다.풍요하게 넘치는 물질 만큼이나 인류에 대해 절망과 고통을 주었던 20세기를 넘어 거리로 내몰린 가장들과, 버려진 우리 아이들의 90년대를 넘어 이제 우리는 또 다른 한 세기와의 만남을 목전에 두고 있다. 우리는 이제 무엇으로 그 새로운 세기를 만날 것인가? 또 우리는 어떤 철학과 희망으로 다음 세대를 만날 것인가?옛 성인들이 일컫던 수신(修身)하는 것이 제가(齊家)와 치국(治國)이며, 우리 모두를 평안케 하는 것이라던 말을 떠올린다. 내 속에 먼저 밝은 기운을 담자. 인간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그 사랑으로 무장한 희망을 담자. 그리고 힘찬 날숨을 통해 내 이웃에게, 그리고 신음하는 우리의 자연에 그 아름다운 기운을 뿜어내자. 선명요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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