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세의 김모(초등학교 5학년)군. 키 147cm에 몸무게 55kg으로 영남대병원에서 고도비만이란 진단과 함께 혈액검사에서 지방간이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 아이는 영양사가 짠 식단대로 식사를 하면서 군것질을 삼가고 매일 자전거 타기와 빨리걷기를 50분간 실시하는 한편 텔레비전 시청과 오락시간을 1시간이내로 조절한 결과 2주뒤 건강에 무리없이 체중을 49kg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비만은 지방세포 수가 증가하거나 크기가 커져 피하층과 체조직에 지방이 과잉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비만 어린이는 부모가 비만일 때 80%, 어머니가 비만일 때 60%, 아버지가 비만일 때 40%의 발생확률을 가진다.
돌 이전과 5,6세, 사춘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어린이 비만도 어른 비만 못지않게 잘못 관리하면 성인병으로 불리는 심장 및 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핏속 산소부족에 의한 활동부진과 졸음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부모들은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특히 고혈압을 가졌거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비만아의 경우는 자란뒤 성인병으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한다. 사춘기 비만이 성인비만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80,90% 선으로 높은 편. 따라서 사춘기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본인은 물론이고 전가족이 깊은 배려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요즘 아이들은 다지방 고칼로리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반면 차량을 이용한 등·하교에다 보충수업 등으로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아 비만아로 발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비만아는 행동이 둔해져 갈수록 운동을 기피하고 또래들 사이에 놀림감이 되거나 따돌림 대상이 돼 스스로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이 경우 자신감 상실, 정서발달 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만 2세까지는 약간 비만기가 있더라도 잘 놀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심해지지 않는다면 걱정할 필요 없지만 만 3세까지 비만으로 생각될 경우 비만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므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사춘기 여자아이는 둔부, 남자아이는 몸통에 지방이 쌓인다. 그 양이 많아지면 팔·다리에도 축적되고 심하면 배도 튀어 나온다. 피부줄이 붉게 나타나고 피부겹침에 의한 종기와 부스럼이 잘 생긴다. 비만 여아는 사춘기를 빨리 겪으며 보통 아이들에 비해 성인이 됐을 때 키가 작을 수 있다.
특히 어린이에서 비만은 고지혈증·지방간·고혈압·당뇨병 등 성인병을 조기 유발할 수도 있다.
고도비만에서는 고지혈증(61%)·지방간(38%)·고혈압(7%)·당뇨병(0.3%) 등 78% 이상이 한개의 합병증을 동반하고 반수 이상이 성인비만으로 이행되므로 조기치료가 급선무다. '뚱뚱하다' 싶으면 가까운 소아과의원을 찾아 비만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과잉축적된 체내 지방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식이요법=계속 성장할 시기이므로 과도한 열량제한(하루 1천200kcal이하)은 삼가며 무리한 체중 감량보다는 과잉 섭취하고 있는 잘못된 식사량 조절과 함께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많이 먹는다든지 폭식, 편식 등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10~14세 비만아의 식사칼로리는 1천100~1천300(보통 어린이 필요량의 3분의2)정도로 유지한다.
고칼로리·고지방·고탄수화물을 제한하는 대신 고단백·고섬유질로 균형있는 식사를 한다. 기름 부위가 많은 육류·기름에 튀기거나 볶아 지진 음식·패스트 푸드·인스턴트 식품·가공식품·스낵류 섭취를 줄이고 생선류·잡곡류·채소는 많이 먹는다. 일단 비만아로 판정되면 영양사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운동요법=체중감소, 심폐기능 증진, 감소된 체중 유지 등에 목표를 둬야한다.
하루 1시간, 주 5회 실시하고 주말에는 2,3시간정도 시간을 늘린다. 조깅·걷기·자전거타기·수영 등 유산소운동이 효과적이다. 운동후 콜라·사이다 등 음료수를 마시거나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백해무익. △생활습관=심부름을 많이 시키는 한편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하루 1,2시간으로 제한하고 비디오게임과 컴퓨터게임 처럼 앉아서 하는 놀이보다는 실외에서 친구와 함께 에너지를 소모해 가며 놀게한다. 하루 2시간씩 밖에서 뛰어놀아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밖에 군것질·편식 등 비만을 초래할 수 있는 나쁜 습관과 환경을 제거하는데 온 가족이 협조해야 한다.비만 탈출을 위해서는 위의 세가지 요법을 동시 병행시켜야 한다. 이 요법을 실시, 효과적으로 체중을 줄였다면 가족들이 비만아의 행동변화에 관심을 가져주고 애정을 바탕으로 한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영남대의료원 소아과 최광해교수·영양과 손영아 영양사)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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