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공부방 '1318 배움터'(대구시 서구 평리4동) 양광자(33.여)원장은 최근 홀로 사는 한 할머니 위문을 갔다가 석달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했다. 양원장과 함께 간 동네 청소년들중 할머니께 드릴 과자를 사왔던 중학생 몇명은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1318 배움터는 시민단체인 한국청년연합이 올초 서구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공부방. 평리4동 평광노인정의 2.3층을 사용하고 있는 이 배움터는 3층은 독서실, 2층은 학습장 및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교육에서 소외되고 있는 중저소득층 가구의 13~18세 청소년들에게 공부방과 함께 문화유산 답사, 풍물, 음악회 등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루 70~150여명의 청소년들이 찾고있다.
양씨를 비롯한 자원봉사자 9명도 참여하고 있다. 하루 2시간 정도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목을 무료로 지도하고 개인학습이 필요한 학생들에겐 1대1 학습을 시키기도 한다. 청소년 전문 상담자 2명은 개인 및 집단상담을 이끌고 있다. 자원봉사자 박은정(29)씨는 '청소년공부방은 1차적으로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지만 좋은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면 제도교육에서 채워주기 힘든 부분을 청소년들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참여 이유를 밝히고 '힘들지만 재미있다'고 말했다.
1318 배움터는 최근 서구청에서 종이 장식품 바자회를 가졌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으로 구성된 종이접기팀은 종이로 브로치와 목걸이를 접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됐다. 또 여름 내내 땀흘려 만든 종이 장식품의 바자회 수입이 10만원도 안된다는 것에서 '돈의 가치'도 배웠다. 이 돈으로 산 과자와 음료수를 들고 홀로 사는 외로운 할머니.할아버지를 찾아다니며 '이웃'을 느끼기도 했다.
양광자 원장은 '차비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배움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부형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상담 강좌를 개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