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설관련 경기 아직 냉랭

신규 아파트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지역 주택업체의 사업 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레미콘, 골재, 가공 시멘트 등 건설 관련업종 경기는 작년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주택경기가 관련 업종의 호황세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걸려 내년 상반기까지 이들 업종의 경영난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레미콘 업계의 경우 지난 96년 한해동안 615만㎥의 레미콘을 판매했으나 작년에는 329만㎥, 올해는 9월 말 현재 220만㎥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연말까지 가더라도 250만~300만㎥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 바람에 올들어서만 2개 업체, 최근 3년동안 6개업체가 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재업계도 한국골재협회 소속 180여 대구.경북 회원사 중 60~70개만이 공장을 가동하고 나머지는 휴업 상태다. 98.99년 2년동안 등록 취소된 업체도 30개사가 넘는다. 올들어 지역 전체 판매량이 98년 수준의 70%, 외환위기 이전의 50~60%에 그쳐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역 벽돌생산 업체들의 모임인 시멘트 가공조합은 외환위기 이전에 발주된 대다수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올해는 98년의 40% 수준에서 물량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대구.경북 113개 업체 중 70% 정도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을 뿐 나머지 업체는 물량 확보가 안돼 공장을 놀리고 있다. 시공법 변화에 따른 주택업계의 벽돌 수요 감소로 물량 부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 업계 관계자들은 "아파트 건축 붐이 일어난다고 해도 관련업종에 직접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이 더 있어야 한다"며 "올해는 신규 물량이 거의 없어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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