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 수뇌부 조기 인사 배경

정부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인사를 5개월 가량앞두고 대장급 장성 8명 가운데 4명을 교체하는 군 수뇌부 인사를 26일 단행했다.

육군으로서는 6명의 대장보직 가운데 연합사 부사령관, 1군 사령관을 제외한 4명이 바뀐 셈이다.

국방부는 내년 3월 정기인사에서 군 수뇌부를 한꺼번에 교체할 경우 군 조직의 안정이 흔들릴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인사시기를 앞당겼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내년 4월 총선을 목전에 두고 군 수뇌부 인사가 단행될 경우 지역편중인사 시비 등 잡음이 일 수 있는 점을 감안했다는 분석도 설득력있게 나오고 있다.출신지역을 보면 조영길(曺永吉.갑종 172기.전남 영광.광주숭일고) 2군사령관이 합참의장에, 이남신(李南信.육사 23기.전북 익산.전주고) 기무사령관이 3군사령관에 각각 임명돼 호남출신이 중용됐다.

조 합참의장은 21대 오자복(吳滋福.갑종3기), 23대 정호근(鄭鎬根.갑종5기) 전합참의장에 이어 갑종출신으로는 8년만에 군내 서열 1위 자리에 올랐다.

또 중장급이지만 4성 장군과 맞먹는 영향력을 가진 기무사령관에는 호남출신으로 합참 작전기획부장을 지낸 김필수(육사26기.전북 고창.고창고) 소장이 중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국방부는 당초 군단장을 지낸 중장급을 기무사령관에 임명하던 것을 소장으로 낮추려 했으나 기무사측의 강력한 반발로 김필수 소장을 중장으로 승진시켜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그러나 중장으로 승진시키는 대신 2년의 임기를 정해 기무사령관을 마친뒤 군사령관으로 나갈 수 없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참모총장에는 정영무(鄭永武.육사22기.사천농고) 연합사 부사령관도 물망에 올랐으나 육사 동기인 길형보(吉亨寶.평남 맹산.휘문고) 3군사령관에 밀렸다.

또 2군 사령관에 임명된 김인종(金仁鍾.육사24기.제주 대정고) 국방부 정책보좌관의 경우 제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4성 장군이 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인사에서 호남 출신이 중용된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성과 도덕성에서는 별다른 시비거리가 없는 무난한 인사라는 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조 합참의장은 학구열이 높고 전략기획분야에 전문가인 것으로 알려졌고 길형보육참총장은 야전 경험이 풍부하고 조직장악력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이번 인사에서 발탁된 장성들의 능력에 대해서는 군내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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