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지난달 14일 발생한 공군 F-5F전투기 추락사고 원인을 밝혀내고도 유족들에게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은폐해왔으며 조성태 국방장관에게도 구체적인 사고원인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로 숨진 F-5F 부조종사 박정수(26) 대위의 아버지 박송웅(55.강원도 춘천시 퇴계동)씨는 "공군은 그동안 기체결함으로 사고가 났다고만 했을뿐 연료에 물이 섞였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공군이 기체결함이라고 밝혀 그대로 믿고 아들을 나라에 바친 것으로 생각해왔는데 유족에게조차 사고원인을 감췄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억울하고 배신감을 느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공군은 또 사고 이틀후인 지난달 16일 이미 추락한 전투기 외부연료탱크의 95%이상이 물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도 조장관에게 이를 구체적으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조 장관은 25일 오후 언론보도를 통해 소식을 접한 직후 철저한 원인규명과 관련자 문책을 지시하는 한편 박춘택(공사12기) 공군 참모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지연 경위 등에 대해 호된 질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9월14일은 공군 영관급 장교들의 진급심사가 시작된 날이었고 이후 장성 진급심사가 이어진 점, 10월 중순까지 국방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진행중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공군은 파문을 우려, 국정감사가 끝나고 인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진실을 은폐하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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