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감독), 김용희(수석), 박흥식(타격), 김동재(수비), 김봉근(투수), 차동열(배터리)로 구성된 삼성의 코칭스태프는 99시즌에 별다른 잡음없이 무난하게 팀을 이끌며 리그우승을 낳았다.
그렇지만 레이스 운영과 선수발굴, 선수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데 있어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투수진의 경우 노장진, 김상진이 기대이상의 투구를 하고 임창용이 철벽마무리를 해 시즌은 무난히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때문에 안전운행식 투수운용으로 일관하며 에이스들만 과신, 2진급 투수들의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데 소홀했다.특히 시즌 초.중반에 구위가 아주 좋았던 이준호, 정현욱이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실패, 투수층이 두터운 팀이 절대유리한 단기전에서 고배를 마시는 원인이 됐다. 주전가운데 한명 뿐인 왼손투수 전병호를 제대로 활용 못한 것도 삼성의 실패요인이다.
타격에서는 시즌 중에 스미스, 김한수, 정경배, 김기태, 신동주 등 주전들이 차례로 한두달씩 슬럼프를 맞아 고전을 해야했다. 백업멤버를 키우지 못한데다 2~3명 있는 대타요원마저 수비능력이 떨어지거나 기량차가 커 주전들의 슬럼프를 제대로 보완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또 타자들이 시즌 경기에서 큰 것을 노린 끌어당기기로 일관하는데도 별다른 변화를 심어주지 못해 팀배팅이 필요한 섬세한 승부상황에서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삼성코칭스태프는 상대를 파악하는 능력에서도 다른 팀에 뒤졌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는 상대투수에 따라 다양한 작전을 구사했으나 삼성은 작전다운 작전 한번 제대로 못하고 맥없이 역전패를 당했다.
최종문 TBC 해설위원은 "삼성이 이미지트레이닝, 데이터분석 등을 통해 완벽한 대비를 하고 경기에 임해야 했으나 선수들이 이를 몸으로 익히는데 실패해 많은 찬스를 무산시키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롯데감독을 지낸 김용희수석코치의 경우 서정환감독과의 마찰을 우려, 소극적 처신에 머무르며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십분 살리지 않은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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