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오페라단 제15회 정기공연(28~30일) '피가로의 결혼'에서 연출을 맡은 엘리자벳타 브루자(43·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 포스카리대학, 프랑스 소르본, 멕시코 연극학교 등 3개국 3개 대학에서 연극과 문학을 전공한 경력의 소유자다. 막바지 연습에 땀흘리고 있는 오페라단 연습실에서 만나 본 그녀는 '맹렬 여성'의 이미지 그대로였다.
-경력이 특이하다. 어떤 일을 해왔나?
▲연극·오페라 연출은 물론, 국립음악원 연기 워크숍 교수로 일했고 이탈리아 국영방송인 라이 방송국 PD로 일하기도 했다. 연출이라는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한국에 처음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오페라 작업을 맡은 느낌은?
▲유럽에는 수백년 된 극장도 많지만 오페라는 이미 정점에 이르렀고 쇠락기에 있다. 그러나 대구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준비하면서 음악, 특히 오페라는 역시 전세계적인 공통언어라는 생각을 가졌다. 한국 성악가들의 감성 표현이 기대 이상으로 풍부해 놀랐다.
-한국의 오페라 가수들은 노래에 비해 연기를 소홀히 하는 편이다.
▲영상시대에 자극받은 현대적인 오페라의 추세는 더욱 더 사실적인 연기를 요구한다. 특히 모차르트 작품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모차르티야노(모차르트 전문가)'가 돼야만 자신의 배역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피가로의 결혼'은 어떤 작품인가?
▲단 하룻동안 일어나는 에피소드다. 아침에 일어난 갈등과 혼란이 저녁에 화합으로 마무리되면서 '모든 시련 뒤에는 위안과 평화가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새천년의 길목에서 아주 적당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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