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방서 진화인력만 남기고 구조조정

인천 호프집 대형 화재를 계기로 화재 예방점검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으나 대구지역은 지난해 소방인력 감축으로 진화인력만 있을 뿐 예방점검 인력은 아예 없어 일반 유흥업소나 중.소형 건물 및 재래시장 등에 대한 화재예방 정책이 겉돌고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소방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인천 호프집 참사처럼 소방점검에서 합격된 곳에서 대형화재가 날 우려도 있어 이에 대한 대책수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구시소방본부의 경우, 올 초 자체구조조정으로 59명을 감축하는 바람에 소방점검을 전담하기 위해 대구시내 각 소방서에 배치됐던 '검사전담반'이 없어졌다.이 때문에 대구시내 각 소방파출소 직원들은 24시간 출동대기근무를 한 뒤 비번날 소방점검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며 대구지역 소방점검 대상업소가 수천여개인데 비해 소방파출소 인력은 256명에 불과, 소방점검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24시간 근무를 한 뒤 쉬는 날 소방점검을 하다 보니 제대로 될 리 없다"며 "이러한 상황하에서는 화재예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대구시소방본부는 지난해 소방점검후 미비점 보완을 하지 않은 73개 업소를 적발, 형사고발했으나 인력이 크게 줄어든 올해에는 지난 달 말까지 15건만 입건하는데 그쳤다.

더욱이 올들어 입건한 15건 가운데서도 단속이 비교적 손쉬운 위험물 제조업소에 대한 적발이 대부분이며 일반건물과 관련된 소방시설 미비 적발건수는 3건에 그쳤다.

한국소방안전협회 대구시지부 한 관계자는 "소방서에서 인력부족을 이유로 업소측에 자율적으로 점검하도록 맡겨두고 있어 화재예방 점검이 제대로 될 리 없다"며 "소방시설을 갖추게 해놓고 관리자에 대한 운용교육조차 시키지 않아 큰 문제"라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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