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벼 수집상 수매전 사재기

산물벼 수매가 크게 늘어난데다 상인들의 사재기로 농가의 벼가 바닥나 일반벼 수매가 목표량에 미달될 전망이다.

3일 현재 경주시 외동읍 경우 산물벼 수매 배정물량이 1만6천가마에 달하고 있으나 수매 실적이 목표의 33%인 5천500가마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산물벼 수매 기간을 오는 15일 까지로 연장 했지만 목표량의 절반 실적도 어려울 전망이다.

산물벼 수매 실적이 극히 부진한 것은 인근 울산 등지의 벼 수집상들이 몰려들어 탈곡 현장에서 수매가 보다 500원에서 1천원 이상 비싼 값에 벼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모(65·외동읍)씨 등 농민들은 "상인들에게 넘길 경우 수분 측정이 필요없고 포대값과 운반비 등을 크게 절약 할 수 있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추세로 갈 경우 10일부터 실시되는 정부수매 계획에 의해 사들이는 일반벼 수매가 목표량에 크게 미달할 전망인데 관계당국도 속수 무책이다.

시관계자는 "상당수 농민들이 농협과 수매 약정만 했을 뿐 상인들에게 넘길 경우 선도자금을 지원 받은 농가는 위약금(이자 7%)만 물면돼 손쉬운 상인들에게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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