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중 커튼·보일러 청소 열효율 높여 알뜰 난방

이상 기후와 함께 사계절 경계가 점차 불분명해지면서 해마다 겨울철이 길어지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겨울철이 하루라도 더 늘어나면 기름·가스 난방 의존도가 높은 가계에서 난방용 기름값의 부담은 그만큼 더 커지게 마련.

일반적으로 겨울 실내는 약간 쌀쌀하다고 여겨지는 18~20℃가 적당하다고 알려져있지만 따뜻한 실내 온도를 선호하는 우리네 풍습상 이보다 훨씬 높은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게 보통이다.

더구나 속옷을 덧입어서 체온을 보호하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 자녀들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만 되어도 내복을 입지 않겠다고 버티는 판이어서 겨울철 실내 난방의 비중은 날로 더 커지고 있다.

"첫 추위에 떨면 삼동(三冬) 내 고생한다"고 주의를 주던 어른들의 가르침도 알고보면 계절의 변화에 앞서서 대비하여 건강한 겨울나기를 하라던 당부에 다름 아니다.

건강한 겨울을 나기위한 난방의 요령은 무심코 지나치던 실내를 다시한번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자연적인 소재와 색상을 찾는 내추럴리즘의 영향으로 요즘 겨울 커튼을 무지 광목 한겹으로 처리하는 집들이 적지 않지만 커튼은 두꺼운 천 한겹 보다 얇은 천 두겹이 더 효과적. 창쪽에는 얇은 커튼을 달고 실내 쪽에는 두꺼운 이중 커튼을 달아야 창을 통한 열손실을 막을 수 있다. 커튼은 주름이 많을수록 공기를 많이 머금는다.

일반주택은 아파트보다 외풍이 센 반면 실내 공기는 청량함을 느낄 수 있다. 기름보일러나 가스보일러는 모두 연소시 분진이 발생하는데 이 분진이 보일러 내부나 연통에 누적되면 열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지난해 보일러를 2번이상 손질해주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보일러 내부를 청소해주는게 낫다. 아니면 갑자기 한밤중에 보일러 경보가 울려 오돌오돌 떠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보일러 바로 뒤 배기가스가 나가는 연통에 온도계를 설치하고 10일 정도에 한번 점검 기록을 해보는게 낫다. 만일 이 온도가 처음보다 많이 올라갔다면 청소해주어야한다.

전기요나 이불은 온도를 높였다가 낮춘다. 전기요는 바닥에 다른 요나 담요를 한겹 깔고 올려두어야 열손실이 줄어든다.

오래 살 집이라면 심야전력기기를 설치해보는 것도 괜찮다. 심야전력은 한전이 오후10시부터 다음날 오전8시까지 열이나 온수를 저장했다가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축열식 전기 기기에 공급하는 전력으로 일반 전기료의 25% 수준. 심야전력을 사용하려면 축열식 전기기기를 구입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찮다. 30평 기준으로 온수기(반영구적)를 포함한 설치비가 400만~450만원 정도. 따뜻한 물을 쓰고도 전기료는 월 7만~8만원선. 일반 기름보일러를 같은 평수에 설치하면 250만~300만원 정도 들고 월 난방비가 20만원 이상 정도 든다. 보일러 교체비용이 들지않고, 월 난방비가 절반 이하 수준이어서 한번 고려해볼만하다.

아파트의 경우 방마다 실내 난방 밸브를 다 틀어놓고 환기창을 열어두는 것보다 쓰지 않는 방의 밸브는 잠그는 훈련을 하는 게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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