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부총재 회견 뭘 밝힐까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 부총재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대책 파문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회견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총재가 이번 파동과 관련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을 공개할 것이란 설에서부터 '폭탄선언'을 할지 모른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검찰출두에 앞서 이번 파동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일부 언론의 추측보도,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쟁점 등에 대해서만 해명한 뒤, 구체적인 사항은 검찰에서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부총재가 3일 오후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사무총장, 김정길(金正吉) 청와대정무수석 등 여권 고위인사들을 만나서도 일부 진전된 내용을 밝히기는 했지만 파동 전말에 관해서는 끝까지 털어놓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해준다.

이에 따라 이 부총재는 우선 언론대책 문건을 작성한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와의 관계 및 언론대책 문건을 봤는지의 여부, 문기자가 보낸 추가 문건의 내용 등에 대해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정원장 퇴임시 국정원 문건을 반출하면서 국정원측의 양해를 얻었다는 말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일부 언론에 보도된 총선 출마 예상자를 담은 디스켓 반출여부에 대해서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이 부총재는 본의는 아니었지만 이번 파동과 국정원 문건반출 문제로 결과적으로 물의를 빚은데 대해 대국민 사과나 유감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부총재직 사퇴 등 당직사퇴와 '백의종군'을 선언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동시에 참고인에 불과한 자신이 검찰에 출두하기로 한 만큼 출두를 거부하고 있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에 대해서는 자신과 함께 당당하게 소환에 응해 수사에 협조하고, 한나라당도 장외집회를 중단하고 진상규명에 협조하라고 촉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이 부총재의 회견에서 핵심 포인트는 문 기자와 최상주(崔相宙) 보좌관이 나눈 통화 녹취록의 존재여부와 그 내용, 그리고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 기자가 검찰출두전에 최 보좌관과 만나 나눈 대화내용을 공개할 것인지의 여부라고 할수 있다.

우선 녹취록에 대해 이 부총재는 처음에는 '있다'고 했다가 나중에 부인했지만 녹취록은 분명히 존재한다는게 여권 핵심 인사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녹취록을 들으면 문 기자가 문건 작성과정에서 상의했던 관계자들의 이름과, 문건을 다른 곳에도 보냈는지의 여부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부총재가 문 기자에게 문건작성을 요청했는지의 여부를 규명할 수 있는 내용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 부총재가 이를 공개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최 보좌관은 평화방송 이 기자가 검찰에 출두하기 직전인 지난달 28일 그를 만나 이번 파동의 전모에 대해 소상하게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 부총재가 이 대화내용까지 공개할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물론 이 부총재가 그동안 기자들과 만나 해명을 할때마다 또 다른 시비거리를 제공해 의혹을 부채질해 왔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검찰에서 밝히겠다는 입장만 표명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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