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세기 이전 여성작가

모든 일에서 남녀 구분이 없어지는 요즘엔 미술대학에 진학, 화가가 되는 여성들의 숫자가 남성을 앞지를 정도가 됐다.

하지만 20세기 이전만 해도 여성들은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공식적인 미술수업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차별을 받았고, 작가가 되는 길 자체를 봉쇄당했다.

아르테미지아 겐틸레스키 역시 화가인 아버지에게서 개인적인 지도를 받았고, 초기에는 작품보다 로댕의 연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더 유명했던 까미유 끌로델도 공식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못했다. 중세에는 수도원의 수녀들이 그림을 그렸지만 이름이 전해지는 이들은 불과 몇 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나마 천신만고끝에 독자적인 활동을 펼쳤던 여성 화가들도 자신이 그린 그림을 주변의 친한 남자 화가들의 이름으로 팔아야 했다. 감히 여자가 그림 그리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아무도 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현대 이전의 여성 작가들은 겐틸레스키가 형상화했던 용감한 유디트처럼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집안일 뿐'이라는 사회적 통념과 맞써 싸우며 외롭게 활동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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