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군 공습에 체첸 대량 인명 피해

러시아 연방군이 10여일째 체첸국경을 봉쇄한 채 난민이동을 차단해 놓고 수도 그로즈니 등 체첸 전역에 대한 공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어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샤바를 방문중인 세즐람 베샤예프 체첸의회 부의장은 3일 "러시아 연방군의 공격으로 5천명 이상이 숨지고 1만2천명이 부상했으며 67개 마을과 도시가 지도상에서 사라졌다"고 밝히면서 러시아 지도부가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샤예프 부의장은 러시아연방군의 2개 대대는 국제협약을 위반하고 네이팜탄까지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한편 러시아군이 옛 소련시절 방사능 폐기물을 쌓아놓은 지역과 화학공장에도 공습을 가해 환경재앙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루슬란 아우셰프 잉구세티야 공화국 대통령도 이날 러시아 국방부에 서한을 보내 국경봉쇄 조치로 수많은 난민이 희생되고 있다고 항의했다.

아우셰프 대통령은 "러시아군 지휘부가 국경봉쇄와 같은 형태로 체첸 이슬람반군과 전투를 치르는 데 반대한다"며 "테러분자들은 계속 살아남아 있지만 민간인들은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첸 이슬람반군의 러시아 잠입을 막기 위해 체첸에서 잉구세티야, 다게스탄으로 통하는 국경통로를 차단하고 러시아군은 3일 잉구세티야로 통하는 검문소를 잠시개방해 국경에서 대기중인 1만여명의 난민중 일부 노약자를 통과시켰다.

지난 9월 러시아 지상군 투입이후 체첸을 떠난 난민은 20만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노천에서 생활하고 있어 올 겨울 추위가 닥치면 생존을 위협받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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