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후 49년여 만에 가해자인 에드워드 L.데일리(68.미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거주)씨를 만난 '노근리 미군 양민 학살 사건'대책위 정은용(鄭殷溶.76) 위원장은 그동안 서로 엇갈렸던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히 따져 물었다.
정 위원장은 미리 준비해 온 질문서를 보며 "탄환이 터널 안에서 먼저 날아왔다고 진술했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그는 "7월 26일 저녁 무렵 터널 안에서 3-4발의 총탄이 미군측에 날아왔으며 소총의 섬광을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26일 정오께 철로변에서 미군으로부터 소지품 검사를받았으며 비행기 폭격을 당해 혼비백산하고 모든 짐을 철로변에 놓고 쌍굴터널로 숨어든 양민들에게 무슨 총이 있었겠냐"고 반문했다.
데일리씨는 "나는 기관총을 설치하기 위해 그곳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가 있었기 때문에 미군들이 피란민들의 짐을 검사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또 "당시 미군들은 터널 안에 인민군이 숨어 있었기 때문에 터널 양쪽에 기관총을 설치했으며 처음에는 터널 안의 주민들을 감시만 했었다"며 "터널 안에서 총탄이 날아와 이에 대응사격을 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 영혼들이 이곳을 보고 있다.그래서 확실히 밝히려 한다"며 재차 솔직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데일리씨는 "'노근리 사건'을 미군이 증언하지 않았다면 밝혀지지 않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미군이 양민들을 향해 쐈다는 것이다"고 진술했다.정 위원장은 "데일리씨가 본 섬광은 다른 미군이 쏜 총이 터널 콘크리트에 맞아튀면서 발생한 것이 아닌가"라고 묻자, 그는 "가능성이 있는 말이다, 그럴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또 그는 "이 문제는 여기서 결론지을 문제가 아니고 한.미정부가 정확히 조사할것이다" "단지 여기서는 노근리 사건이 있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터널 안에서 북한군 시체를 봤냐"고 묻자 그는 "아니다, 단지 동료인 제임스 컨스가 노근리에서 서쪽으로 떨어진 터널에서 기관총을 쏜 북한군을 봤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제임스 컨스가 AP통신에 밝힌 '총격이 끝난 뒤 터널에 가 보니 7명의 북한군이 민간인으로 변장해 죽어 있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말해 달라는 질문에 "한.미 조사단에서 이런 점들을 밝힐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노근리 근처에서 북한군 탱크가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데일리씨는 정 위원장과의 1시간여동안 진행된 '노근리 사건'에 대해 비교적 진실되게 대답하는 모습이었으며 정 위원장은 "진실되게 대답해 줘서 고맙다"며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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