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프로젝트 직물사업 민자출연 문제가 실마리를 찾기는 커녕 난마처럼 얽혀가고 있다. 4일 열린 대구.경북 섬유산업육성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이 문제가 표면적으론 해결의 단서를 찾은 것으로 비쳤지만 속내로는 서로의 이견만 확인했다.이날 민병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장은 협회가 앞장서서 이 문제를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섬유단체들의 대표인 협회가 앞장서겠다는 것은 아무도 나서지 않았던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미뤄 해법을 찾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업계 상황과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체계 아래에선 민자해결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문희갑 대구시장, 민자출연 주체인 정우영 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 각 조합 이사장 등 3자가 동상이몽(同床異夢)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시장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직물업계 양대 조합인 견직물조합과 직물조합 이사장을 배제했다. 그러면서도 문시장은 이들 조합이 민자출연에 앞장서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민자출연 사업을 주관하는 정우영 이사장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놓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개인플레이에 그치는 결과가 됐다. 당장 2차연도 민자분 15억원을 만들어야 하나 현재 한푼도 나온 게 없다. 그런데도 업계에 형성된 냉소적인 분위기를 감지조차 못하는 눈치다. 여타 단체장들은 정 이사장이 의견을 구한 적도, 출연을 간청한 적도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조합 이사장들이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자는 직물업계다. 이사장들은 민자출연 외면이 업계 발전을 도외시하는 태도가 아닌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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