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경산 선본사 접수 공방으로 불교계 분규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15일로 예정돼 이를 계기로 종단 사태가 조기 수습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제30대 총무원장 선거는 전 총무원장 고산스님이 지난 10월초 법원의 판결로 총무원장 자격을 상실함에 따라 치러지는 선거. 이를 위해 동화사가 31일 교구종회를 개최, 10명의 선거인단을 선출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 24개 교구본사가 4일까지 선거인단 선출을 마무리했다. 입후보 등록일은 5일부터 7일까지다.
현재 고산스님이 출마를 선언했고, 제29대 선거때 출마했던 지선스님(전 백양사 주지)도 입후보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앙종회내 몇몇 중진스님들이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별도의 총무원을 운영중인 정화개혁회의측은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산스님은 정화개혁회의측이 제기한 총무원장 부존재 확인소송에서 '절차상 하자로 총무원장 자격이 없다'는 판결에 따라 물러났으나 조계종단내 최대 문중인 범어문중 등의 지지를 받고 있어 유력한 후보로 전망되고 있다. 고산스님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종단의 자존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새롭게 다짐했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고산스님과 세 대결을 벌이고 있는 지선스님도 실천불교승가회와 중앙종회내 일여회 소속스님들의 지지를 업어 맞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후보들은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5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정화개혁회의측의 향배. 정화개혁회의측이 물리력으로 조계사를 점거, 선거가 치러지지 못하도록 만드는 사태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이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조계종단 분규사태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게 교계내의 관측. 반면 양측의 충돌없이 선거가 순탄하게 치러질 경우 종단 사태는 신임 총무원장을 중심으로 급속히 안정을 되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 조계종 종헌종법에는 종회의원 81명과 24개 교구별 선거인단 10명씩 총 321명이 무기명 비밀투표로 총무원장(임기 4년)을 선출해 원로회의 인준을 거치도록 되어 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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