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대책 문건 파동으로 시작된 여야간의 공방이 끝간데 없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회의 등 여권은 "색깔론을 제기한 한나라당과 정형근의원의 공식사과가 없는 한 한나라당을 의회정치의 동반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까지 나왔으며 한나라당은 "여권이 말꼬리잡기를 한다"며 9일 수원 장외집회를 강행할 태세다. 주말을 거치면서 여야간에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여야의 소모전은 장기화 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여야는 현재 서로 밀리면 끝장이라는 입장이다. 언론대책 문건 파동이 색깔론 공방으로 까지 이어진 것도 여야의 이같은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권은 이 시점에서 야당의 기세를 꺾지 못할 경우 내년 총선까지 정국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야당 역시 언론대책 문건과 관련된 검찰수사가 정형근의원의 체포영장 발부검토까지 간 마당에 도저히 밀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여권이 언론탄압 문제를 색깔론 공방으로 까지 몰아가는 데는 정의원의 말 실수를 정국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여야간의 대치로 정국은 오는 9일 한나라당의 수원집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일단 여권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기 위해서는 장외집회가 최선이라고 판단해 수원집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문제는 시민단체들까지 가세해 야당의 장외투쟁을 집중 비난하는 등 여론이 호의적이지 못하다.
여당이 정의원의 부산발언 등을 문제삼아 강경입장을 보이는 것도 일단 야당의 기세를 꺾어놓겠다는 공세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야당의 원외투쟁에 비판여론이 거센 것이 사실이지만 대치정국이 10여일을 넘기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계속될 경우 여당책임론도 당연히 제기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야가 설전을 거듭하면서도 총무회담 등 공식.비공식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것도 벼랑끝 타협점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언론대책 문건의 검찰 수사에서 예기치 않은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여야간의 막판 타협을 낙관할 수 만은 없는 것도 현실이다.
李相坤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