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이 7일 중앙일보 문일현기자가 국민회의 이종찬부총재 외에도 청와대 비서진, 여권 실세와 언론대책 문건을 상의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언론대책 문건과 관련해 조사를 벌인 이의원은 이날 "문건 작성자인 문기자가 최근까지 청와대 비서진 및 여권 핵심 실세 등과 수시로 통화하는 등 긴밀하게 접촉해 왔음을 확인하는 자료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구체적으로 문기자가 통화한 청와대 비서진을 지목했다. 지난 9월20일과 10월5일 청와대 고도원 연설담당비서관과, 9월21일과 10월5일엔 고재방 기획조정비서관과 각각 통화했다는 것. 이의원은 "문기자가 거주했던 임대아파트의 한달 임대료가 250달러인데 비해 한달 전화요금이 600~700달러의 거액이었다"며 "청와대 비서진과의 통화료도 한통화에 20~30달러로 안부전화 수준을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그러나 당초 이날 낮 기자회견에서 문기자의 통화대상자로 고비서관 대신 김덕봉 정책2비서관을 지목했으나 자신이 제기한 전화번호가 김비서관의 전화번호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자 "통화 기록부에 나와 있는 청와대 전화번호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의원은 또 "모든 전화는 문기자가 걸었으며 문기자가 사용한 휴대전화는 문기자 소유가 아니고 휴대전화 요금도 다른 데서 부담해 줬다"면서 "여권이 이에 대한 성실한 답변을 하지 않을 경우 모든 자료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문기자가 국민회의 실세들과 통화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의원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했던 구범회 부대변인은 "당 3역이나 이에 준하는 실세"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재방비서관은 "이의원이 밝힌 날짜에 문기자와 통화하지 않았다"며 "다만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으나 (언론대책 문건 사건 이전에)회의를 하고 있는데 중국에서 급한 전화가 왔다는 전갈을 받고 회의 참석자들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문기자와 통화했으나 간단한 안부전화였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박홍엽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이의원이 허위주장을 하고 있다"며 "출처도 불분명한 통화내역을 갖고 마치 커다란 정치적 의혹이 있는 것처럼 부풀리는 것은 '제2의 정형근식 정치공작'"이라고 말했다.
李相坤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우원식 "최상목, 마은혁 즉시 임명하라…국회 권한 침해 이유 밝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