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야구의 차이는 결국 '혼(魂)'이었다.
1935년 탄생한 일본프로야구와 1982년 리그를 출범시킨 한국은 연륜에서 오는 기량의 차이는 접어두더라도 선수들의 마음가짐, 곧 프로정신의 유무에서 큰 차이가 있다.
홈런왕 이승엽과 20승투수 정민태 등 초호화멤버로 구성된 한국 슈퍼게임대표팀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따져볼 때 역대 최강이다.
그러나 대표팀은 아무리 친선게임이지만 국가대항전인 한일슈퍼게임에서 어슬렁거리는 듯 둔한 몸놀림과 무성의한 플레이로 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한화와 롯데선수들의 경우 피로가 누적됐을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해태와 현대, LG선수들은 1달여나 준비기간이 있었지만 전혀 몸을 만들지 못했다.
일본진출을 노린다는 정민태와 정민철까지 훈련부족을 이유로 등판일정을 뒤로 미루는 등 몇몇을 제외하곤 바닥에 가까운 컨디션으로 출전, 국내 야구수준을 스스로 떨어뜨렸다.
느슨한 대표선수들은 1,2차전을 모두 지고도 아쉬워하는 표정조차 없어 한국을 대표해 국가대항전에 출전한 야구선수인지, 참가수당을 받고 놀러온 관광객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반면 연관중 2천만명 이상의 엄청난 야구팬을 확보한 일본선수들은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한국을 압도했다.
일본 역시 정규시즌이 끝난지 1개월이 됐지만 대부분 팀 마무리훈련과 개인훈련을 병행해 정규시즌과 다름없는 정상 컨디션을 유지했고 그라운드에서는 시종일관 진지하고 신중한 플레이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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