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부 아파트 주민 공동체 문화 아쉽다

아파트 거주 인구가 늘어나면서 공동체 문화가 형성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운동시설 이용, 직판행사 등 공동관심사를 두고 입주민들간 고소나 폭력사태로까지 번지는 등 불협화음을 빚고있어 '공동체 주거문화' 정립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8일 오후 1시30분쯤 대구시 서구 평리4동 ㅅ아파트 테니스장에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이 굴삭기를 동원해 테니스장 담장을 허무는 과정에서 관리사무소측과 ㅅ테니스회 회원들간 1시간여동안 마찰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담장 철거작업을 하던 관리사무소 직원 한모(60)씨가 무너진 담장 더미에 깔려 팔·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경찰은 굴삭기 기사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조사하고 있으며 관리사무소와 테니스회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이에 앞서 현모(35)씨 등 이 아파트 테니스회 회원들은 지난 6일 관리사무소측이 테니스장을 허물고 운동부품 등을 가져갔다며 관리사무소장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관리사무소측은 "입주자가 아닌 주민들도 테니스회원에 포함돼 있어 주민자치회의 결정에 따라 테니스장을 허물고 주민들이 공동 이용할 수 있는 운동시설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ㅅ테니스회 회원들은 "20년 동안 테니스장을 직접 꾸미고 이용해 왔는데 뒤늦게 철거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서로 갈등을 빚고 있다.

또 지단달 중순에는 달서구 도원동 ㅁ아파트 일부 주민이 아파트 테니스장의 소음과 분진, 야간 불빛 등으로 생활에 방해를 받는다며 이를 단속해달고 구청에 진정, 구청 직원들이 테니스장 콘테이너를 철거했으나 현재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두고 ㅁ아파트 한 주민들은 "테니스장 이용자들과 주민들 사이에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행정기관까지 개입되는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구 침산동 ㅎ아파트의 경우 지난 9월말 아파트 부녀회가 마련한 '알뜰장터'를 두고 아파트 상가 주민과 알뜰장터 참가자들 사이에 이틀동안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는 등 아파트 공동관심사를 두고 주민들간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

아파트생활문화연구소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들이 집단 행동을 하거나 서로 마찰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상호 논의를 통해 합리적 방안을 찾는 성숙한 의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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