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의약분업 시행을 앞두고 의약품 도매상들의 도산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다국적기업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국내 판매망 확충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의약분업이 시행되면 전체 의약품 사용량이 지금보다 30%가량 줄어들면서 그동안 난립돼 온 의약품도매상의 상당수가 시장개척을 못하거나 배송조직 부족난으로 도산 및 폐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의약분업 시행안이 확정된 지난 9월이후 지금까지 대구·경북에서는 의약품 종합도매업 1개소와 병원전문도매업 4개소가 도산한 가운데 관련 40여개업체중 특정병원에 연간 1억원선의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소규모 업체는 모두 의약분업시행을 전후, 도산이나 폐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자금력이 풍부한 일부 의약품도매상과 외국유통업체의 경우 전국 약국과 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판매망을 점차 확충해나가고 있는 상태다.
의약품 종합도매업체인 대구시 북구 산격2동 (주)동원약품은 지난달까지 진주·대전·서울에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현재 취급 의약품 4천여 종을 1만여 종으로 확대, 전국 의료기관과 약국을 공략할 준비를 하고있다. 광주에 본사를 둔 백자약품은 창원·목포·광주·서울·대전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한 상태고 SK상사도 의약품 유통업에 뛰어들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외국 유통업체의 국내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홍콩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인 줄릭이 한독약품과 합작한 '한국 로지스틱스 서비스(주)'로 전국 의약품유통망을 갖춰 국내시장에 뛰어들었고 일본의 유통업체도 국내 상륙을 준비중이다.
의약품도매업 관계자는 "의약분업 시행은 곧 의약품 사용량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의약품 도매업소의 구조조정을 가져오게 된다"며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판매망을 확충한 외국 유통업체와 경쟁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의약분업이 시행될 경우 전국의 380여 제약사중 유명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를 제외한 영세 소규모 업체들(3분의2이상)은 모두 문을 닫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黃載盛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