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전통 문화는 충효사상을 근간으로 한 민족 정기의 발로에서 그 맥을 이어 온 것이다. 동방예의지국을 자처하며 예의를 모르는 나라를 오랑캐로 규정했던 우리네 선비정신도 그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금세기 후반기 들어서부터 이 땅의 현실은 어떠한가.
어느 외국인의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이 아니라 동방무례지국이었다"는 국내 체류 소감이 아니더라도 이미 도덕성은 붕괴상태에 직면했다.
이제 국민 누구도 이른바 지도층이요, 저명인사임을 자처하는 자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으려 들지 않는다.
오히려 냉소적이고 부도덕한 양면성을 드러내는 그들 일부의 행악에도 그다지 경악해 하지 않을 정도로 면역성마저 생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 도덕성을 회복하고 불신풍조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천만번을 되뇌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같은 현상은 근본적으로 위정자들이 정파간의 이해 다툼에만 몰두해서 국민에게 정직하지를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에따라 사회 전반이 지독한 개인주의 이기문화로 치달으면서 급기야 가족 윤리마저 허물어지는 막된 세태로까지 치닫고 만 것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함은 악화의 독성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구촌 모두는 이제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를 맞는 희망찬 준비를 하고 있다.그많은 준비와 대비 가운데서도 우리에게 가장 시급하고 중차대한 과제는 무엇보다도 정직한 사회의 복원일 줄로 믿는다.
그러자면 모두가 깨어나야 한다. 물질문명의 풍요를 즐기기 위해 오로지 황금만을 추구하여 자신마저 속이고 위선을 행하는 그 숱한 작태들이 멈추어 지지 않는 한 우리가 맞게 될 21세기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을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하다.
정직한 가정, 정직한 사회에서 삶의 가치를 찾을 때라야 비로소 대한민국의 21세기는 무지개 빛을 낼 것이다.
이창배 한국도덕운동협회 대구시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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