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병원 소아치과 김영진 교수

경북대병원 소아치과 김영진(金永進.47)교수는 장애아 치과치료부문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의사다. "정상인 어린이들도 치과의자에 앉으면 입을 다물어 버리는데 장애아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장애아도 고통없는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자"는 일념으로 장애아들을 맞이하는 그는 정상아보다 이빨의 상태가 2배나 나쁘고 공포심마저 심한 장애아들을 대할때면 의욕이 넘쳐난다.

요즘 아이들의 얘깃거리를 화제로 삼아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의사라기 보다는 아빠처럼 비춰진다. 공포감을 없애기 위해 아이가 치과기기를 직접 만지게 배려하고 시종 잘 도닥거려 차근차근 치료하는 모습은 주위 사람들까지 편안하게 해준다.

계성고와 경희대치대를 나와(77년)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당시 소아치과학의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고향, 대구에서 짐을 푼뒤 5년간 경북대치대 시간강사를 거쳐 85년부터 15년째 교수로 후학양성과 인술실천에 나서고 있다.

국내 장애인 치과학 개척을 위해 지난 89년 도일(渡日), 동경의.치과대 장애인치과학교실 및 가나가와 어린이치료센터 장애아치과치료부에서 연구와 임상경험을 하고 돌아온 그는 누구보다도 일반 치과병.의원에 가지못하는 장애아들의 딱한 사정을 잘 안다.

소아치과학 뿐만아니라 장애인치과학, 치아의 성장발육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집중연구, 현재까지 관련 논문을 70여편이나 낸 그는 소아치과 보존치료.심미수복(장치를 내부에 함으로써 잘 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 등에서도 나름대로의 권위를 확보한 상태.

한국장애인재활협회 대구.경북지부 이사직을 맡고있는 그는 지난 88년부터 10여년동안 장애자학교인 영화.광명.보명.덕희.보건학교에 대해 봄 가을, 두차례씩 이동 무료진료를 하는 등 수시로 시설장애인을 보살피는 사랑의 전도사다.

장애인들의 정신적.신체적 특성을 고려, 전신마취를 통한 치과치료로 좋은 성과를 얻고있는 그는 "치아로 인해 고통받는 장애아들에 대한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대한소아치과학회 학술이사로 97년 일본서 열린 아시아소아치과학회 창립때 한국대표로 참석하기도 한 그는 국내 소아치과학계의 거물급 의사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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