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흐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9일 아체주(州)가 주민투표로 독립을 결정할 경우 인도네시아로부터 분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필리핀 방문차 마닐라 공항에 내린 와히드 대통령은 아체주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 가능성이 반반이라는 인도네시아 지방장관의 발언에 대해 논평해달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우리는 (아체주 주민투표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동티모르에서도 주민투표를 실시했는데 아체에서는 왜 안되겠느냐"고 반문한 뒤 "그러나 아체주 주민들은 (동티모르와 달리) 인도네시아 잔류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와히드 대통령은 그러나 아체주의 주민투표가 언제 실시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와히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전 방문지인 캄보디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아체주는 인도네시아에서 분리되지 않을 것"이고 밝힌 것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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