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향기 그윽한 만추의 계절에 대구시향과 시립국악단이 나란히 동서양 음악의 제전을 펼친다. 분주한 일상의 틈새에서 모처럼 여유를 가지며, 사색의 깊이를 더하게 하는 좋은 기회일듯.
--대구시향 12일 정기연주회
대구시립교향악단(지휘 보그슬라프 마데이) 제268회 정기연주회가 12일 오후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에 도전하는 새 상임지휘자 마데이의 두번째 정기연주회 무대인 이번 공연은 베토벤 교향곡 제2번 D장조(작품36)로 시작된다. 교향곡 제2번은 청각을 잃고 상심한 베토벤이 그 유명한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썼던 도시,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완성된 작품. 그러나 작품은 오히려 젊은 시절의 사랑과 청춘이 반영된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장년기에 접어들고 있던 베토벤에게 하나의 전환점이 된 작품.
이날 연주회에서는 또 쇼팽이 평생 우정을 나눈 델핀 포트카 백작 부인에게 헌정한 피아노협주곡 제2번 F단조(작품21)과 롯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이 연주된다. 피아니스트 조숙현(경원대 교수)씨가 쇼팽의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한다. 공연문의 053)606-6310.
--대구시립국악단 11일 연주회
대구시립국악단(지휘 윤명구) 제81회 정기연주회가 11일 오후7시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만파정식지곡의 뒤를 이어 연주되는 행진곡풍의 행악(行樂)인 '절화(折花)' 및 '일승월항(日昇月恒)', 가야금 제주 '석류집', 창작 관현악곡 '바람의 유희'(이경섭곡) 등이 연주되며 신라시대 '황랑창무'를 재현한 정재 '검무'(재현안무 오향란)가 공연된다.
이날 공연에서는 또 경남 밀양 영남루에 얽힌 설화의 주인공 '아랑'과 밀양 아리랑을 주제로 쓰여진 3악장 형식의 창작 국악곡 '아랑별곡'(이준호 곡)이 초연되며 중요 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품이춤 보유자 후보 정명숙씨가 특별출연, 살풀이를 공연한다. 문의 053)651-0435.
申靑植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