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기자 통화 사건 열쇠

문일현(文日鉉) 기자의 노트북에 이어 '핸드폰 통화내역'이 문건사건 수사의 새로운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은 고교 동창으로 문 기자에게 자기회사 명의의 예비 핸드폰을 빌려준 SK상사 김모 부장을 불러 조사를 벌였고 전화 가입사인 중국 베이징 텔레콤으로부터 지난 8월21일부터 10월20일까지 두달간 180여통의 통화내역서를 임의제출 받았다.문 기자의 통화내역은 9월 한달에만 국제통화 시간이 5시간이 넘어 요금은 한화로 60만원선에 달했고 10월에도 중순까지 국내로 65통의 전화를 걸어 50만원 이상의 요금이 나왔다.

특히 문 기자는 9~10월 두달간 청와대 번호로 12차례, 자신의 회사로 11차례통화를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0월25일 문건 폭로 이후 최근까지'와 '지난 6월 문건 작성 전후'의 통화내역도 가입사측의 기록이 정리되는대로 제출받을 계획이다.

문 기자의 통화내역은 이번 사건의 '직접 물증'은 아니지만 문건을 둘러싼 각종의혹을 풀어줄 중요한 정황증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기대하고 있다.

수사팀은 문 기자에게 핸드폰을 빌려준 김 부장이 다행히 국내에 체류중이라 즉각 조사가 이뤄진 점과 통화내역이 비교적 빨리 확보된 점에 반색했다.

통화내역중 특히 10월25일 이후 부분은 문 기자가 궁지에 몰린 긴박한 상황에서 과연 누구와 상의했는지를 드러낼 것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상당한 폭발력을 지닐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건 작성을 전후한 시점의 통화내역을 통해 문건이 '단독작품'임을 강변하고 있는 문 기자의 주장을 정면 반박할 수 있는 의외의 단서가 포착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문 기자가 청와대 비서진, 수석실 및 여권 실세들과 수차례 통화했다는 한나라당 이신범의원의 폭로내용도 통화내역 조사과정에서 당연히 진위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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