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수원집회는 당 지도부의 '총동원령'덕분인지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1만5천여명의 군중이 몰려 수도권에서도 만만찮은 동원실력을 과시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와 100여명의 소속의원을 비롯한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장안공원에서 경기도청에 이르는 1.6km구간을 가두행진했다.
○…이날 집회에서도 이총재를 비롯한 연사들은 정부의 정책혼선과 국정실정 등을 빗대 '거짓말 정권' '맹물 정권' '112정권'등의 신조어들을 만들어 냈다.
이규택의원은 "이 정권은 대통령 입맛에 맞지않으면 무조건 고발하는 고발 정권, 112정권"이라고 지적했고 오세응의원은 "거짓말 정권을 다음 선거에서 바꾸기 위해서는 경기도 사람들이 총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김대중대통령은 국민에게 진실을 밝히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는 등 정면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우리에게 힘을 준다면 법과 원칙이 바로 서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총재는 준비된 연설문보다 어조를 다소 누그러뜨려 눈길을 끌었다.
정형근의원은 이날 연설에 나서서는 대여 공세보다는 해명에 적극적이었다. 정의원은 "내가 언제 김대통령을 빨치산이라고 했느냐. 하는 짓이 그 같은 수법이라고 했을 뿐"이라며 '빨치산 발언'을 해명하면서 "언론장악음모 사건의 본체는 어디로 가고 이 정권은 정형근만 죽이려고 눈동자를 굴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회에는 부산대회에 이어 김윤환 전부총재와 조순 명예총재 등 비주류 핵심중진들이 여전히 나오지 않았으며 '경기지역 맹주'를 자임하고 있는 이한동 전부총재 역시 이총재 측과의 신경전 끝에 불참했다.
이전부총재 측은 '지역구에서 오래전에 예정된 모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불참을 해명하면서도 "경기도 행사를 하면서 이전부총재의 연설을 배제, 이전부총재를 경기도의 핫바지로 만들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총재 측은 이번 수원집회에 경기도지부와 경기도지역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는 등 이전부총재 측에 대한 의심을 풀지 않았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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