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졸자 취업문 더 좁아져

기업들이 신입사원 정규공채 전형을 줄이는 대신 즉시 현업 투입 가능한 전문가 등용폭을 넓혀 상대적으로 취업재수생과 내년 대학졸업 예정자들의 취업전망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포철은 올 하반기 정규공채를 없애고 지난 여름방학에 인턴연수를 받았던 100여명중 60여명을 연봉제 사원으로 채용하는 한편 철강, 환경, 에너지등 필수 기술분야, 통상·기업회계 분야의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최근 인터넷을 통해 박사 26명, 석사 100명, 해외학사 8명 등 모두 134명으로부터 입사지원서를 받았다.

삼성그룹 역시 잠재력 있는 해외우수 인력을 유치한다는 목표로 올해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해외마케팅 전문가 30여명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5대 재벌을 비롯한 대기업들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전문가 상시채용을 늘리고 있다.

기업체 관계자들은 신문에 공고를 내 일시에 대규모 인력을 받아들이는 현재와 같은 인력채용 제도는 내년 이후에는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포항공단의 경우 올 연말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는 업체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철관계자는 "고난도의 업무를 처리하고 경영환경의 변화속도에 맞추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이 필요한 시대"라며 "정례채용제는 유지하겠지만 대학을 갓 졸업한 인력보다는 전문가 영입을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항인력은행 조정숙(32)팀장도 "IMF 사태이후 기업들의 인력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그나마 구하려는 사람은 전문가 그룹으로 국한되는 추세"라며 "올해 취업준비생들의 경우 우선 중소기업이라도 일자리를 찾아 실력을 닦은뒤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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