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신 네트워크 끊임없는 진화

지난해만 해도 56Kbps급 모뎀을 갖고 있다는 것은 네티즌의 자랑거리였다. 그러나 올들어 상황은 딴 판이 됐다. 케이블모뎀, ADSL, ISDN 등 고속망 접속장비가 즐비하게 등장하며 통신속도는 '킬로(Kilo)' 단위에서 '메가(Mega)'로 바뀌었다.현재 대표적 고속 인터넷 기술로는 전화선을 그대로 사용하며 통신속도를 높이는 ISDN, ADSL 외에 케이블TV망을 쓰는 케이블모뎀 등이 있다. ISDN은 64Kbps급 전화회선 2개와 9천600bps급 신호채널을 1개선에 묶어 음성, 데이터, 팩스를 보내는 것.

ADSL은 전화국에서 가입자 동네나 아파트 단지까지는 광케이블로, 거기서 가입자 가정까지는 기존 전화선으로 연결해 인터넷이나 주문형비디오(VOD)를 고속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전송속도는 8Mbps로 이론적으론 56Kbps 모뎀의 140배 빠르기. 1초에 단행본 3권 분량의 정보를 주고 받고 2시간짜리 영화 1편을 2분만에 전송받을 수 있다.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는 최대 속도 10Mbps(하향 기준)를 자랑한다. 물론 이론적인 속도지만 상용화된 서비스 중엔 가장 빠르다. 두루넷은 지난 8월말 현재 가입자 11만여명을 확보했고, 하나로통신도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1만7천여 가입자를 모았다. 중계유선방송망을 이용하는 드림라인은 지난 10월부터 이미 상용서비스에 들어갔고 데이콤은 오는 12월부터 케이블TV 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미래형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광가입자망으로 집결된다. 광가입자망은 일반 가정까지 광케이블이 연결되는 것으로 올해 초부터 대형 건물이나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본격 설치되고 있다. 통신속도는 55~수백Mbps급으로 가히 환상적인 수준이다. 하나로통신이 전국 100여개 빌딩과 78개 아파트에서 광가입자망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한국통신도 올해 안에 광케이블 설치 빌딩을 2천400여 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외딴 섬과 산간오지 등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한 위성인터넷 서비스도 선보였다. 위성 인터넷망을 사용할 경우 현재 각급 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256Kbps의 전용선보다 5배이상 빠른 속도로 고화질의 동영상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 동시접속 인원이 30명을 넘어도 속도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 최근 발사된 무궁화 위성 3호에는 1, 2호를 합친 것보다 많은 총 33기의 방송·통신 중계기가 탑재돼 있다. 내년 6월부터 한반도 전역에155Mbps급 속도로 최대 6개 채널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 이는 기존의 고속 인터넷 서비스 최고 속도보다 20∼40배 빠른 것으로 TV처럼 부드러운 동영상을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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